'野神'… 김성근
◇죽을 때까지 야구 하겠다
불쑥 물었다. '소원이 뭔가.' 그는 망설이지 않고 답했다. "죽을 때까지 야구 하는 것이다."
―욕심이 너무 많은 것 아닌가.
"인생이란 욕심을 좇아다니는 것 아닌가."
―야구의 어떤 점이 그렇게 좋은가.
"야구는 순간 자체에 어마어마한 변화가 있으니까 순간순간 싸운다고 할까. 변화에 대응하는 것 자체가 흥미롭고 재미있다. 야구 감독은 순간순간 움직인다. 순간 결정해야 하니까 갈등이고 뭐고 없다. 그게 재미가 아닌가 싶다."
―당신에게 야구는 무엇인가.
"짝사랑 같은 느낌이 아닌가 싶다. 쫓아다녀도 쫓아다녀도 못 잡는 여자. 결말이 없다. 야구는 '됐다' 하는 느낌이 없다. 가도가도 문제가 많다."
―야구 감독을 하며 느끼는 재미는.
"선수들을 가르칠 때 언제나 새로운 문제가 나온다. 새로운 문제를 해결하려면 내가 변하지 않으면 안 된다. 감독은 스스로가 순간순간 발전하지 않으면 안 된다. 만족이란 야구 감독의 세계에는 영원히 없는 것이 아닌가 싶다."
―여유와 만족이란 단어가 제일 싫다고 했다.
"만족한다는 것은 타협한다는 뜻이다. '이 정도면 됐다'고 하는 거다. 인생 살면서 '이 정도면 됐다'고 하는 건 하나도 없다. 끝이 없는 거다."
―그쯤 되면 병 아닌가.
"모든 일이 그렇지만, 한 가지에 미친 사람에게 기회가 오는 것이다."
―야구 감독으로서 이루지 못한 게 있나.
"일본이나 메이저리그에 가서 감독 하고 싶다. 버티고 있으니 기회가 오겠지. 일본에서 오라는 권유가 서너 번 있었는데 다른 계약을 하고 있었기 때문에 못 갔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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