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길 수 있는 것

외롭고 괴롭고 힘든 건 리더 / 그걸 피한다면 리더로서의 자격이 없다 / 아플 땐 내가 원하는 일에 파묻힌다

modest-i 2014. 12. 14. 14:54

야신(野神)' 김성근

 

 

 


◇리더가 외로운 건 숙명이다

―김 감독은 친구도 별로 없다던데.

"고민거리가 있어서 술 먹고 싶을 때 수첩을 들여다보면 같이 먹을 사람이 없다. 나는 약한 모습을 다른 사람들에게 보이고 싶지 않다. 술 먹고 싶을 때 누구를 만나면 반드시 속 이야기가 나오는데 그걸 보여주고 싶지 않다. 그냥 혼자 한 잔 마시고 만다. 외롭고 괴롭고 힘든 건 리더니까 그렇다. 그걸 피한다면 리더로서의 자격이 없는 거다."

―그렇게 살면 병나겠다.

"나는 늘 혼자 끙끙 앓는다. 병도 많이 걸렸다. 그래도 10년 동안 아무에게도 말 안했다. 내가 약점을 보이는 순간 물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흐르듯 사회가 하루아침에 나를 없애버린다. 물이 못 따라오게 내가 더 높은 곳에 있어야 한다."

―아플 땐 어떻게 견뎌냈나.

"내가 원하는 일에 파묻히는 거다. 신장암 수술받고 삼성서울병원에 있을 때 창밖으로 잠실 야구장이 보였다. 나는 반드시 거기로 돌아간다고 생각하면서 야구장을 바라봤다. 길고 긴 병원 복도를 계속 걸었다. 그렇게 해서 결국 다시 야구장으로 돌아갔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