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늘 자신을 경계해야

이라크전을 지휘한 토미 프랭크(Tommy Franks) / "미국, 이라크 정권 이양 늦은 것은 최대의 실수" 미 전직관리

modest-i 2014. 12. 2. 11:17

미국 정부는 지난 2003년 이라크 지도자들에게 정부를 이양했어야 했었다는 비판이 제기돼 주목을 끌고 있다.

특히 이같은 비판은 도널드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과 함께 이라크 전쟁을 치밀하게 준비했던 전직 국방부 고위관리에 의해 지적됐기 때문에 더욱 눈길� 끈다.

더글러스 페이스 전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은 10일 미 기업연구소(AEI)에서 행한 이라크전 관련 세미나 연설에서 "미국이 지난 2003년 여름 당초 계획한대로 이라크의 지도자들에게 정권을 이양하지 않은 것은 이라크전에서 미국이 저지른 최대의 실수이다"고 공개적으로 비판했다.

그는 "정권 이양이 이뤄지지 않은 채 미군의 장기 점령체제로 간 것은 가장 큰 실수이며, 이로 인해 미군은 이라크 통치를 일년 반 이상 더 연장했어야 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어 "당초 조지 W 부시 대통령에게 사전보고했던 이라크 점령 이후 계획은 CPA(연합군 당국)이 그렇게 많고 많은 시간 동안 있는 것이 아니었다"고 밝혀 미군의 이라크 정부대행 기간은 더 짧았었음을 드러냈다.

미군은 이라크 정부 권한을 지난 2004년 6월에 이라크의 지도자들에게 이양했는데, 페이스의 언급대로라면 이보다 훨씬 전에 이뤄져야 했었음을 드러낸 것이다.

페이스는 지난 2001년 부시 행정부 출범부터 지난 2005년 7월까지 국방부 정책담당 차관보로 근무했으나 국방부 내에서는 평판이 좋지 않았던 관리였던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당시 그는 지나치게 치밀하고 지적인 정책결정 접근법으로 인해 군관리들이 기피했던 인물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이라크전을 이끌었던 토미 프랭크 장군은 그를 가리켜 한 메모에서 "지구상에서 가장 멍청한 친구"라고 묘사했었다.

그러나 그는 럼즈펠드 전 국방장관으로부터 "국방부 정책 부문에서 가장 지적인 지도자"라는 극찬을 듣기도 했었다.

최철호특파원 hay@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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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 이라크전을 지휘한 토미 프랭크(Tommy Franks) 전 미 중부사령관 등도 맥아더 장군과 함께 최악의 장군 5인에 선정됐다. [조선닷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