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은이 : 쓰다 가즈미(津田和壽澄)
고독해질 수 있는 능력이 있어야, 비로소 독자적인 생각과 가치관을 만들어 낼 수 있다.
따라서 론리니스(소극적 고독)을 솔리튜드(적극적 고독)로 바꾸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외로움과 고독은 전혀 다른 의미의 말이다.
외로움은 정서적, 감정적 상실감에서 오는 가련한 몸부림이다.
그러나 고독은 내면을 성찰하고 무언가를 음미하기 위해 홀로 있는 상태를 말한다.
적극적으로 선택한 혼자만의 시간이기에, 고독은 밝은 색채를 가지고 있으며
재충전과 도약을 위한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고독의 시간은 인간을 인간답게 만드는 실존의 시간인 것이다.
무엇이든 한 우물만 파라.
성공하고 싶으면 한 가지만 잘 하면 된다.
참 듣기 좋은 말이다.
이 바쁘고 고단한 세상에 뭐든 한 가지만 해도 사는데 불편하지 않다면 말이다.
오히려 한 가지 일에만 집중하면서 사는 사람은 꽤 행복한 편에 속한다. 그러나 특별한 재능과 천운이라도 따라 주지 않는 한, 평범한 우리들이 ‘성공’이라는 높은 정상까지 오르려면 많은 준비와 노력이 필요하다.
먼저 ‘아침형 인간’으로 변신을 하고, ‘메모와 기획안의 달인’이 돼야 하는 건 기본이다.
만국공용어 ‘영어’를 네이티브 수준으로 구사하기 위해서 또는 인사상의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해서 토익/토플교재를 머리에 얹고 이고 살아야 한다.
뿐인가? 감성지수를 높이기 위해 내로라하는 명강사들의 교양강좌를 섭렵하는 것은 물론, 서점에 가서 성공한 개인의 업적을 검색해봐야 하고, 한편으로는 워렌 버핏과 피터 드러커의 비전과 철학을 머릿속에 집대성해야 한다. 이미 well-being과 재테크를 단란한 가정 안에서 실천하고 있음은 당연한 전제다.
자, 어떠한가?
우리 평범한 인간의 능력은 정말 무한의 영역으로 확장해가고 있지 않은가?
성공이라는 험하고 높은 정상에 오르기 위해서 만반의 준비를 하자는 데 감히 이견은 있을 수 없다. 그런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뭔가 빠진 듯싶다. 자기계발이라는 숨가쁜 대장정 속에서 뭔가 아쉬움이 남는다. 이 대목에서 잠시만 숨을 돌려보자.
고독을 즐기는 사람이 성공한다?
원제가 고독력(孤獨力)인 이 책은 참 당돌하고 파격적인 메시지를 담고 있다.
“행복하게 살고 싶으면, 성공하고 싶으면 반드시 고독해져야 한다”고 주장하니 말이다.
언뜻 이해가 안 된다.
자기계발과 인맥관리에 아낌없는 투자를 하면서 성공을 준비해온 우리의 상식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말이 아닌가? 인맥은 곧 능력, 폭넓고 내실 있는 인간관계와 좋은 평판이야말로 성공을 준비해온 사람들에게 최고 수준의 덕목이 아니었는가 말이다.
자기계발을 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한 마당에 평일과 주말을 가리지 않고 숱한 모임과 장소를 오갔던 데에는 그만한 ‘목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그래서 ‘고독’ ‘외로움’ ‘고립’이란 단어들은 자기 삶에서 반드시 걷어내야 하는, 아니 있는 것조차 알려서는 안 되는 그런 ‘몹쓸’ 요소로 터부시 되어왔다. 그런데 고독해지라니….
흔히 ‘관계의 단절’에 대한 두려움은 ‘관계의 달인’이 되고 싶은 욕망으로 이어진다.
서점에 전시된 각양각색의 수많은 처세/화술에 관련된 책들은 사람들의 그러한 욕망을 반증하고 있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이 책 <고독을 즐기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우리의 이해와 요구에 역행하는 책일는지도 모른다.
‘혼자’를 즐기는 사람이 ‘여럿’과도 잘 어울릴 수 있다.
성공하기 위해서는 ‘고독의 힘’이 반드시 필요하다.
이 책이 말하는 고독은 단순한 물리적인 고립, 극단적인 ‘솔로잉’을 말하는 것이 아니다.
지금까지 흔히 고독이라 하면, ‘외로움’, ‘외톨이’, ‘괴로움’, ‘사회로부터의 소외’라는 식의 관계성을 단절 당한 부분에서 오는 감정으로서의 ‘고독감(loneliness)’을 떠올렸다. 그러나 이 책은 당신이 집단에서 벗어날 때 느끼는 ‘해방감’, ‘상쾌함’과 같은, 즉 내면의 에너지를 샘솟게 하는 ‘고독(solitude)’의 밝은 측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저자는 오래 전부터 ‘고독이 가진 특별한 힘’에 대해 깊은 관심을 가져왔고 대기업의 컨설턴트로 일했던 경험과 자신의 성장과정을 토대로 책을 쓰기 시작했다. 이 책 <고독을 즐기는 사람이 성공한다>는 저자 자신의 공사(公私)에 걸친 경험과 기존의 연구결과를 토대로 ‘고독’이 인간에게 얼마나 소중한 것인지, 그리고 고독을 터부시 하고 고독의 가치와 힘을 소홀히 여겼을 때 찾아오는 ‘고독결핍증’이 어떤 폐단을 가져오는지 잘 정리해놓고 있다.
고독은 남성들의 전유물?
한가지 독특한 점은 저자가 여성이라는 사실이다.
우리는 보통 ‘고독’을 주제로 말하는 사람은 남성이겠거니 하는 예상을 하게 된다.
저자는 여성 특유의 통찰력과 감수성으로 고독을 솔리튜드(고독)와 론리니스(고독감)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나누어 분석하고, 왜 고독을 터부시 하는지, 그럼에도 왜 인간은 고독해져야 하는지 그 메커니즘을 예리하게 분석하고 있다. 그리고 내성적인 사람이든 외향적인 사람이든 누구나 ‘고독의 힘’을 가져야 한다고 결론 내린다. 그녀가 말하는 ‘고독의 힘’이란 한마디로 ‘고독’이 갖는 두 가지 측면 중에서 밝은 고독(솔리튜드 Solitude)이라 할 수 있는, 스스로 선택한 적극적인 ‘혼자만의 시간’에서 샘솟는 효용성을 의미한다. 이 책은 ‘고독은 창조의 원천’이라는 개념을 중심으로 고독의 6가지 효용과 30가지 실천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저자의 결론은 이렇다.
원만한 대인관계와 성공적인 사회생활을 위해서 고독은 반드시 필요한 삶의 활력소라고…, 오히려 제거해야할 대상은 고독이라는 감정이 아니라 ‘혼자만의 시간’이 필요한 시점임에도 애써 그런 내면의 요구를 무시한 채 타인의 의지와 사회적인 역할 속에서 지쳐가는 자신의 안일함이라고 말이다.
반복적인 일상에서 재충전과 활력을 찾으려면 자신만의 고독을 적극적으로 찾아나서야 한다고 이 책은 충고하고 있다. 주변 상황과의 고리를 끊고 ‘혼자’있는 상태가 결코 해롭지 않다고 말이다.
그리고 이 책은 말한다. 규범과 의무, 역할과 계획 속에서 고통 받을 수밖에 없는 게 현대인이라면 고독은 그 확실한 해답과 영혼의 치유법을 우리에게 가져다준다고….
사람은 일과 목표를 만들고 모든 문제는 그 과정에서 나온다. 결국 해결책은 세상 만물을 ‘사유하는 인간’으로부터 나온다는 논리다. 언제나 그렇듯이 답은 내 안에 있었다.
인간은 사회에서 여러 가지를 배울 수 있다.
그러나 영감을 얻는 것은 오직 고독에 의해서만 가능하다 -괴테
사람에겐 친구와 고독이 아울러 필요하다.
여름과 겨울, 낮과 밤, 운동과 휴식이 필요하듯 - P. G.
:: 고독(솔리튜드)의 효용 ::
1. 용기와 결단을 가져다준다.
2. 균형감각을 되찾아준다.
3. 생각하는 힘을 길러준다.
4. 심신을 통합하는 치유의 길이다.
5. 스트레스 없는 인간관계를 만든다.
6. 21세기형 미인을 만든다.
'# 마음의 향기, 비움' 카테고리의 다른 글
지족(知足)이면 불욕(不辱)이요, 지지(知止)면 불태(不殆)니라 (0) | 2014.04.14 |
---|---|
인지부조화는 내적일관성을 위한 일종의 편향인 반면, 확증편향은 외적일관성을 말합니다 (0) | 2014.03.19 |
혼자사는 즐거움: 브레스낙 지음 (0) | 2013.09.08 |
새로운 고독: 이리구아앵 지음 (0) | 2013.09.08 |
혼자 있는 능력: 성숙의 기준 / 도날드 위니코트 (0) | 2013.09.08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