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향기, 비움

혼자 있는 능력: 성숙의 기준 / 도날드 위니코트

modest-i 2013. 9. 8. 14:21

*  자신과 소통하는 것

 

*  내면을 충실히 다져야

   자신의 능력을 발휘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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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기가 자신의 삶을 발견할 수 있는 것은 (누군가 가까운 곳에 있다는 걸 아는 상태에서)오직 혼자 있을 때 뿐이다.”

 

- 정신분석가, 도날드 위니코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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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신분석이나 심리치료에서는 상호적 관계형성의 능력을 정서적 성숙의 기준으로 삼을 뿐

혼자 있는 능력을 중시하지는 않았습니다.

 

그런데 정신분석학자인 도날드 위니콧이 1958년에 <혼자 있는 능력The Capacity to be Alone>이라는 논문을 통해서

홀로 있음이 인간발달에 왜 중요한지를 이야기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는 아이가 엄마와의 신뢰를 통해서 엄마가 없는 가운데에서도 혼자 있는 능력을 키울 때

자기 내면의 진짜 욕구와 느낌과 접촉하고 이를 토대로 ‘진짜 자아’를 발달시킬 수 있다고 보았습니다.

 

역으로 혼자 있는 능력을 키우지 못한 아이들은 결국 자기 중심이 없기에

주위 사람에 끌려다니느라 ‘거짓 자아’를 형성한다고 하였습니다.

 

 

 

 

모순처럼 느껴질 만큼 인간은 상반된 욕구를 함께 가지고 있습니다.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은 것만큼이나

누군가로부터 자유로워지고 싶은 마음을 함께 가지고 있는 존재가 바로 인간입니다.

 

그렇기에 우리의 마음에는 ‘함께 있음’에 대한 욕구만큼이나

 ‘홀로 있음’에 대한 욕구가 있으며 발달에 있어

두 가지의 균형적 발전이 무엇보다 필요합니다.

 

 

즉, 함께 있는 시간 동안 우리는 친밀함을 느끼고 관계를 형성한다면

홀로 있는 시간을 통해 자아를 발견하고 자기실현으로 나아갈 수 있어야 합니다.

 

 

 

 

그런데 안타깝게도 우리 사회에서는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이 사라지고 있습니다.

휴대폰, 메신저, SNS 등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관계 안에 늘 붙잡혀 있습니다.

 

설사 혼자 있다고 하더라도 TV, 컴퓨터 등에 빠지느라 정작 자신의 내면과는 만나지 못합니다.

공간적으로 혼자 있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자신의 내면과 만나는 혼자 있는 시간’이 중요한데 말이지요.

 

게다가 혼자 있는 것을 사회성이나 성격에 무슨 문제가 있는 사람처럼 보여지지 않을까라는

은밀한 두려움 때문에 점점 혼자 있는 시간을 피하게 되면서

정작 내면과의 만남은 약화되어 삶은 흔들리게 됩니다.

 

 

남과의 만남만큼이나

자신과의 만남이 중요합니다.

 

우리는 홀로 있을 때 자신의 가장 깊은 곳과 만날 수 있으며,

 

자신의 내면과 만날 때 삶은 중심과 그 방향을 잃지 않을 수 있습니다.

 

 당신은 자신의 내면과 마주하고 있나요?

 

 

 

                                        - 2011. 11. 9. '당신의 삶을 깨우는 ' 문요한의 Energy Plus 526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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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apacity to be alone
이병준 박사

안녕하십니까? 부부fun더하기 이병준입니다.

여러분은 얼마나 혼자 있는 시간을 갖고 계십니까?

 

사실 인간에게 가장 두려운 것 중의 하나가 홀로 남겨지는 것인데요,

 

그래서 아이들의 왕따 문제는 아이들에게 큰 상처가 되기도 합니다.

 

죄수들이 가장 두려운 형벌 중의 하나가 독방에 가두는 것이라고 하죠.

 

 

 

 

그런데 만약, 홀로 있는 시간을 즐길 수 있다면 어떨까요?

영국의 소아정신과 의사였던 도널드 위니컷(Donald Winnicott)는

 ‘혼자 있는 능력(capacity to be alone)’이란 용어를 사용했습니다.

 

유아 정신분석을 했던 정신과 의사였기 때문에

 

유아가 엄마와의 좋은 대상 경험을 충분히 하고 나면

‘홀로’ 존재하는 능력을 갖게 된다는 것을 본 것입니다.


 

 

 

위니컷의 용어에 따르면 홀로 있을 수 있는 능력을 가진 사람이

행복한 사람입니다.

 

홀로 있는 시간, 홀로 하는 여행, 홀로 가만히 있는 시간에도

행복을 느끼는 사람이죠.

 

홀로 있어도 좋고 더불어 있어도 좋고...

그 무엇도 불편하지 않습니다.

 

 

그러나 불행한 사람은 홀로 있으면 쓸쓸해 죽겠고

같이 있으면 귀찮아 죽겠다고 합니다.


 

 

 

 

《혼자 사는 즐거움》의 저자 사라 밴 브레스낙(Sarah Ban Breathnach) 또한

자신의 인생에서 자신만을 위한 시간을 가장 많이 쌓을 때 함께하는 삶의

즐거움도 만들 수 있다고 하였습니다.
홀로 있는 시간은 사실, 숙성의 시간입니다. 역사 속에서 수많은 위인들이 홀로 있는 시간을 가졌습니다. 예수님도 40일 동안 광야에서, 모세 역시 40년을 광야에서 홀로 지냈습니다. 싯타르타 역시 홀로 수행하는 과정에서 도를 깨닫게 됩니다.
인생의 어느 시기가 되면 홀로 있는 시간을 벌기 위해 스스로 광야로 들어가야

합니다. 광야란 불편함, 부족함을 스스로 선택하여 들어가는 곳입니다. 프랑스

 

 

 

 

철학자 파스칼(B. Pascal)도 “방 안에 혼자 조용히 앉아 있지 못할 때 모든 불행은 시작 된다”라고 했을 정도입니다. 물론 혼자 있을 땐 이런 저런 생각 속에

잠기기도 하고, 절망에 빠지기도 하고 슬픔에 젖기도 할 것입니다. 그런데

이런 적절한 우울은 성장의 에너지입니다. 여름에 지속되는 장마는 그다지

반가운 일은 아니지만 사실, 장마기간 동안 식물은 몰라보게 성장해 있습니다.

 

 

 

행복심리학자들도 홀로 있는 시간을 가지면서 모든 것을 낯설게 바라보기를

해 보라고 추천합니다. 이 방법은 단 일분 안에 행복을 느끼게 만들어 줍니다.

 

 

‘낯설게 하기’라는 기법입니다.

 

 

내가 갖고 있는 모든 물건을 처음 보는 것처럼,

전혀 모르는 것처럼 낯설게 보라고 합니다. 가령 만년필로 글을 쓰다가도. “어라? 넌 뭐지? 네가 왜 나를 도와주는 거지? 글씨가 나오네?” “어라? 내가 지금 글을

알고 있네? 세상에, 이렇게 글로 마음을 표현할 수 있다니 신기하다.

글이 없었다면 어찌 되었을까?”라며 되물어 주는 방식 같은 것입니다. 신발, 옷, 모자, 지팡이, 돈과 같이 일상에서 사용하는 물건들로부터 시작해서 머리칼, 눈썹, 피부, 손과 발, 허리 등 자신의 사지백체 하나하나마다 그 작업을 해보면

행복감이 밀려온다는 것이죠. 그렇게 몇 번 해보면 내가 이미 가지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많은 혜택을 주고 있고 가진 것이 얼마나 많은지 감사하게 된다고 합니다.


 

 

가끔 홀로 있게 될 때, 외롭다고 한탄하지 말고 홀로 있는 능력을 길러보고

홀로 있는 것을 즐기는 법을 익히면 어떨까요?
감사합니다.

출처: 넷향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