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관이냐 이성이냐… 당신의 선택은
"정확한 판단위해 직관·이성 조화를"
정책·주식투자 등 실험 사례 통해
다양한 직업군에 영감 줄수도
재빠르게 10센트라고 답했다면 당신은 틀렸다. 하지만 실망하지 마시라. 미국 대학생의 20%, 하바드와 MITㆍ프린스턴 재학생들의 절반만이 정답(5센트)를 맞췄을 뿐이다. 사람들은 왜 틀렸을까. 직관 때문이다. 정답을 찾아낸 사람들은 스피드퀴즈라는 압박에서도 10센트라는 직관을 거부하거나 피해갔다.
신간 '생각에 대한 생각'은 이런 실험 사례들이 무수히 나온다. 냉철한 판단을 내려야 할 판사나 환자의 건강, 나아가 생명까지 다뤄야 할 임상의사들도 성급한 판단 오류에 빠지는 경우가 허다하다. 실패의 원인은 앞의 사례와 동일하다. 이성보다는 직관에 따랐던 탓이다. 저자 대니얼 카너먼은 의사결정 인자를 두 개로 나눈다. 빠른 직관으로 구성된 시스템 1과 정확하지만 느리고 게으른 이성이 지배하는 시스템 2가 우리의 두뇌 속에서 상호 작용한다는 것이다.
답은 없을까. 빠르고 정확한 판단을 내리기 위해, 즉 시스템 1과 2의 조화를 위해 카너먼은 '무의식적 패턴 인식을 끊임없이 연마해야만 한다'는 결론을 내린다.
행동경제학을 개척한 87세의 대학자인 카너먼의 첫 대중교양서인 이 책은 미국의 인터넷 서점 아마존에서 CEO등 유력독자들이 꼽은 '2011년 베스트셀러'의 수위를 기록했다. 개인의 선택에서 정책, 교육과 국방ㆍ의료ㆍ회사경영ㆍ주식투자에 이르기까지 수없이 소개되는 실험 사례는 다양한 직업군의 독자들에게 영감을 제공할 수 있을 것 같다.
학부모들도 눈여겨 볼만 하다. '억지로 뭔가를 하도록 자신을 독려해야 한다면, 다음 도전에서 자제력을 잃거나 대응 능력이 줄어든다. 이런 현상을 자아고갈이라고 한다. 자아고갈은 포기하려는 충동에 더 취약해질 수 밖에 없다'는 대목에서는 가슴이 저미었다./권홍우 편집위원 hongw@sed.co.kr
행동경제학 개척 노벨상 수상… 세계 100대 사상가에 다니엘 커너먼(Daniel Kahneman)은 입지전적인 인물이다. 1934년 텔아비브 출생으로 헤브루대학을 나와 육군 장교로 일선복무를 거쳐 심리전부대에 근무한 뒤 유학 길에 올라 카나다와 미국에서 강단에 섰으나 1979년 아모스 트버스키와 공동으로'전망이론'을 발표하며 심리학과 경제학을 접목시키는 순간까지도 영어조차 제대로 구사하지 못한다는 비난에 시달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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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과세상] 직관이냐 이성이냐… 당신의 선택은 / 서울경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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