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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돌프 메클레의 자살에서 얻는 교훈 => 시장을 거스르지 마라

modest-i 2015. 4. 10. 08:29

독일의 억만장자인 아돌프 메클레(74·사진)가 금융위기 여파로 자금난을 견디지 못해 스스로 열차에 몸을 던져 자살했다.

독일 남서부 울름 검찰은 6일 메클레가 전날 밤 인근 블라우보이렌의 철로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면서 타살의 징후는 없었다고 발표했다고 유럽 언론들이 7일 보도했다.

유족들은 “금융위기와 이에 따른 회사의 위기, 그리고 더 할 수 있는 일이 없다는 절망감에 그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고 밝혔다.

 

메클레는 경제전문지 포브스가 지난해 집계한 세계 부자순위 94위, 독일 5위의 거부로 개인 재산만 92억달러(13조2000억원)에 이른다. 그는 할아버지로부터 물려받은 화학제품 판매회사를 약 40년간 독일 최대 시멘트업체 하이델베르크와 제약회사 라치오팜 등 120개 기업의 거대그룹으로 키운 자수성가형 인물이다. 고용인원은 10만명이며 연매출이 405억달러에 달한다.

메클레의 불운에는 폴크스바겐 주식 ‘공매도’라는 금융기법이 치명타로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공매도란 주가하락을 예상하고 외상으로 남의 주식을 빌려 판 뒤 주가가 하락하면 싼값에 주식을 사서 갚는 방식으로 차익을 챙기는 주식거래기법이다.

작년 하반기 주식시장에서는 경기 침체와 금융위기 여파로 자동차 주식도 매력적인 공매도 타깃이었다.

메클레도 많은 헤지펀드와 마찬가지로 폴크스바겐의 주가가 떨어질 것으로 믿고 공매도투자에 과감하게 나섰다.

 

그의 예상과는 달리 폴크스바겐의 주가는 폭등하는 이변이 연출됐다.

폴크스바겐의 최대주주인 포르쉐가 작년 10월 지분율을 종전 35%에서 42.6%로 높이고 연말까지 50%로 늘렸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메클레의 손실도 눈덩이처럼 커졌고, 결국 은행빚을 감당하지 못할 지경에 처했다. 그는 자금난을 타개하기 위해 정부와 은행에 긴급구제를 요청했으나 거절당했다.

주춘렬 기자 cljoo@sgye.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