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500년 전 '생각하는 법'이 처음 모습을 드러내기 시작하던 시대로 거슬러 올라가 볼 필요가 있다. 기원전 8세기에서 3세기 사이 공자, 맹자, 노자, 부처, 소크라테스,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같은 생각의 대가가 쏟아져 나왔다. 서로 교류가 있었던 것도 아닌데 이런 일이 동시다발로 일어났는지 신기하다. 이 뛰어난 사람들은 생각하는 법을 개발하고 지식을 만들어 가르치기 시작했다. 특히 고대 그리스에서 탄생한 생각의 방법들은 강력한 힘을 발휘했다. 2500년간 유지된 교육 제도의 기틀이 마련된 것도 그곳이다. 하지만 이때부터 인류에게는 새로운 문제가 시작됐다. 후대 사람들은 선대의 천재들이 만든 지식을 배워다가 사용하는 데 익숙해졌다. 아인슈타인, 다빈치, 셰익스피어 같은 예외가 있었지만, 독자적인 사고 능력은 점점 퇴화했다.
그렇다면, 생각하는 법을 어떻게 되살릴 것인가. 다시 고대 그리스 생각의 대가들로부터 배워야 한다. 현대 뇌과학의 놀랄 만한 발견 중 하나는 '뇌 신경 가소성(plasticity·可塑性)'이다. 뇌가 바뀔 수 있다는 이야기다. 새로운 걸 배울 때마다 뇌는 이에 해당하는 뇌신경세포 네트워크를 새로 만든다. 영어를 공부하면 영어를 위한 뉴런 네트워크가 생기는 식이다.
컴퓨터로 치면 소프트웨어를 까는 것과 비슷하다.
아인슈타인이 죽은 다음 뇌를 분석해 봤더니 특별히 크거나 무겁지 않았다.
하드웨어는 비슷했다는 얘기다.
그런데 어디서 차이가 났을까.
소프트웨어였던 것이다. => 무엇을 얼마나 많이 생각했는냐 (생각하는 것, 계속 생각하는 것)
뇌에 은유를 위한 뉴런 네트워크가 생기고 문장, 수사, 수를 위한 뉴런 네트워크가 생기게 하는 것은 컴퓨터에 소프트웨어를 까는 것과 마찬가지다.
조선일보 기사에 첨삭을 조금 함 14.11.30 모디스티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