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고 빌려주는 토대가 없었다면 세계 경제사는 본궤도에 오르지 못했을 것이다.
게다가 나날이 커진 채권자와 채무자 사이의 관계망이 없었다면, 오늘날 세계 경제는 도중에 멈춰 섰을 것이다.
*로스차일드 가문에 관한 오랜 속설 중,
네이선이 워털루 전쟁 결과에 따라 움직이는 영구 채권 가격을 투기에 악용해 수백만 파운드를 치부했다는 이야기가 있다. 이에 따르면 워털루 전투를 직접 목격한 네이선은 공식 소식통이 웰링턴의 승전보를 런던에 알리기 전 위험을 무릅쓰고 영국 해협을 건너간다. 그러고는 채권 가격이 급등하기 전에 이를 사들여 적게는 2000만 파운드에서 많게는 1억 3500만 파운드까지 챙겼다는 내용이다.
이는 훗날 나치가 윤색한 일화였다. 로스차일드 가문은 웰링턴의 승리로 돈을 벌기는커녕 파산을 간신히 모면했다.
이들은 워털루 전투 덕분에 한몫 잡을 게 아니라 오히려 그러한 전쟁 와중에도 재산을 모은 인물들이었다.
원거리에 있는 전쟁터에서 은행권은 무용지물이었기 때문에 웰링턴은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화폐가 필요했다.
채권 시장에서 모은 자금을 금화로 바꾸고 동시에 이를 필요한 곳에 보급해야 했다.
금화를 이동시켜야 했는데 비용도 많이 들고 매우 위험했다.
네이선은 대륙으로 금 밀수를 했던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그가 금을 옮기는 권한을 부여 받아 웰링턴에게 전달하였다.
로스차일드가 눈독 들인 대상은 위험을 감수한 것 이상의 막대한 수수료였다.
로스차일드 형제끼리 구축한 은행망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다
섯 형제는 시장 간 서로 다른 가격과 환율 덕을 독점적으로 누렸는데(차익거래)
이를테면 런던보다 파리에서 금 가격이 높을 경우 파리에 있는 제임스가 금을 팔아 환어음을 받은 뒤
이를 런던에 보내면 런던에 있던 네이선이 이 환어음으로 더 많은 금을 구매했다.
이후 퇴위당한 나폴레옹이 야심을 품도 다시 프랑스로 돌아오고 전쟁이 시작되자
네이선은 재빨리 대응하여 금을 구입해서 웰링턴에게 전달하였다.
하지만 네이선의 예측과 달리 이번 전쟁은 장기전이 되지 않았다.
이는 네이선에게 달가운 소식이 아니었다.
자신과 형제들은 아무도 거들떠보지 않는 현금 더미에 나앉은 꼴이었다.
군대가 흩어져서 그들에게 지급할 군자금이 더 이상 필요 없었다.
전쟁 기간 동안 치솟았던 금 가격은 뚝 떨어질 운명이었다.
로스차일드는 이 위기에서 금덩이를 이용해 채권 시장에서 위험한 투기를 대규모로 감행하고자 했다.
네이선은 영국이 승리했으니 정부 차입이 감소하여 영국 채권 가격이 치솟는 것에 모험을 걸었다.
네이선은 국채를 더욱 사들였고
때마침 콘솔채 가격이 오르기 시작하자 매입을 계속했다.
결국 채권 가격이 40퍼센트 이상 오르자 그제야 채권을 팔았다.
*나치들은 출세한 로스차일드 가문의 성공 비결을 증권 시장의 정보 조작과 여타 사기 행각들로 돌리고 싶어했다.
이러한 속설은 현재에도 흘러다닌다.
#송홍빙 의 #화폐전쟁 에서도 로스차일드가 연방 준비 제도에 영향력을 행사해 세계 통화 제도를 계속 좌지우지했다는 대목이 나온다.
아쉽게도 현실은 로스차일드가 국제적인 런던 채권 시장에서 지배 세력으로 등장할 수 있었던 것은 나폴레옹 전쟁 막바지에 다진 성공 덕분이었다. 이들의 수완은 경제사를 훨씬 압도한 자본금과 정보망이었다.
*미국의 경제학자 밀턴 프리드먼은 ‘인플레이션은 언제 어디서나 화폐적 현상으로, 통화량을 산출량보다 더욱 빠르게 증가시키지 않는다면 결코 발생하지 않는다’고 정의했다.
*금융 연금술의 핵심은,
디트로이트의 모기지 차입자와 결국에는 이들로부터 이자를 지급받는 사람들이
수천 킬로미터 떨어져 있다는 사실에 있었다.
그 결과 위험은
미국의 주 연기금에서 호주에 있는 공공보건 네트워크, 북극권 너머에 있는 시의회까지 전 지구로 뻗어나갔다.
나중에야 밝혀졌지만 위험은 이런 사실을 가장 이해하지 못하는 자들이 나눠가졌다.
반면 서브프라임 대출의 허황됨을 제대로 간파한 사람들(차입자와 직접 관계하고 이들의 경제적 여건을 아는 사람들)은 위험을 가장 적게 부담했다.
이들은 주택 담보 대출 비율 100퍼센트로 닌자 대출을 해 준 뒤,
같은 날 부채 담보부 증권 사업을 하는 대형 은행에 이를 팔았다.
*다니엘 카네먼과 아모스 트베르스키는 그들의 유명한 논문에서 실험을 거듭한 결과
인간은 돈이 얽힌 단순한 선택에서도 확률 계산을 제대로 못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혀 냈다.
우선 이들은 표본 집단에게 1000이스라엘 파운드를 각각 지급했다. 그러고는
a)추가로 1000파운드를 얻을 확률 50퍼센트와
b)추가로 500파운드를 얻을 확률 100퍼센트 중 하나를 선택하게 했다.
16퍼센트만 a)를 선택했고 나머지 84퍼센트는 b)를 선택했다.
다음으로 동일한 집단에게 2000이스라엘 파운드를 받았다고 가정하게 하고 또 다른 선택지를 주었다.
c)1000파운드를 잃을 확률 50퍼센트와 d)500파운드를 잃을 확률 100퍼센트였다.
이번에는 대다수인 69퍼센트가 c)를 선택했고 31퍼센트만 d)를 선택했다.
그렇지만 보수를 계산해보면 두 문제는 동일하다. 두 경우 모두 1000파운드가 되거나 2000파운드가 될 확률이 각각 50퍼센트인 경우(a와 c)와 1500파운드가 될 확률이 100퍼센트인 경우(b와 d)를 놓고 선택하는 실험이기 때문이다.
이를 비롯한 여러 실험을 통해 그들은 비대칭성을 발견했다.
즉 사람들은 긍정적인 전망에서는 위험을 회피했지만,
부정적인 전망에서는 위험을 선호했다.
그리고 전체 크기가 같더라도 이득보다는 손실을 2.5배 강하게 느꼈다.
이는 실제 인간은 이용 가능한 모든 정보와 자신의 기대 효용에 따라 합리적으로 판단하는 존재가 아님을 보여 준다.
*인간이 빠지기 쉬운 인지 함정
1)유용한 편향: 우리는 실제 필요한 자료보다는 쉽게 떠오르는 정보를 토대로 결정을 내린다.
2) 사후 확신 편향: 우리는 일이 터지기 전보다 터진 후에 그 사건의 발생 확률을 높게 보는 경향이 있다.
3)귀납의 문제:우 리는 불충분한 정보를 토대로 일반 법칙을 세우려 한다.
4)결합의 오류: 우리는 발생 확률 90퍼센트인 7가지 사건이 동시에 일어날 확률을 높게 보지만 발생 확률 10퍼센트인 7가지 사건 중 적어도 한 가지가 발생할 확률은 낮게 본다.
5) 확증편향 : 처음 세운 가설을 논파하는 증거보다는 확증해 주는 증거를 찾으려 든다.
6) 전염 효과 : 우리는 판단을 내릴 때 무관할지라도 쉽게 접하는 정보에 영향 받는다.
7) 정서적 주먹 구구: 가치 판단에 선입관이 작용하여 비용과 편익을 올바로 평가하지 못한다.
8) 범주혼동 : 우리는 서로 차원이 다른데도, 손해를 막기 위해 무엇을 희생해야 할지 균형 있는 판단을 내리지 못할 때가 있다.
9) 과신 : 자신의 추정치에 대해 신뢰 구간을 좁게 설정하는 경향이 있다. (즉, 최상의 시나리오에 가장 높은 확률을 부여한다.)
10) 방관자적 무관심 : 우리는 무리 속에 있을 때 개인의 책임을 저버리는 경향을 보인다.
[출처] [책정리 및 책리뷰] 금융의 지배 / 니얼 퍼거슨|작성자 백만불리
각색 모디스티 21.8.22
'^ 공부·학습·독서' 카테고리의 다른 글
니얼퍼거슨, 금융의 지배, p341-342 / 인지 함정 (펌글)|작성자 이인철 (0) | 2021.09.07 |
---|---|
니얼 퍼거슨, "금융의 지배" 독후감 /낙서하는 곳,작성자 구루뤼 (0) | 2021.09.07 |
진문공:속임수를 선택하다 / 초나라의 가장 약한 우익을 집중적으로 공격하는 방법을 선택했다. 우세한 병력을 집중하여 신속하게 그곳을 공격함과 동시에 주력부대는 후퇴하는 것으로 위장.. (0) | 2021.08.24 |
손자병법 - 허실 : [전례] 진문공과 성복지역 (0) | 2021.08.24 |
병법은 속임수이다 / 다양한 속임수(사기술)의 연속이다 - 속지 말고 또 속지 마라. / - 리링의 손자병법 (0) | 2021.08.24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