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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심적 시연' 실험 / 피아노 치는 모습을 신경을 집중하여 주의 깊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경망이 자극되고 세포 간의 연결이 더욱 견고해짐

modest-i 2016. 3. 25. 11:41

1995년에 발간된 신경생리학회지의 한 논문을 보면 '심적 시연'이 뇌의 신경망를 발달시킬 수 있다고 합니다.


'심적 시연'이란 말 그대로 마음속으로 무언가를 상상하는 것이죠.





이 실험에서 연구자들은 피험자들을 네 개의 집단으로 나누어 5일 동안 피아노를 배우게 했습니다.


한 그룹은 5일 동안 매일 두 시간씩 한 손으로 치는 피아노 곡을 연습하도록 했습니다.


두 번째 그룹은 어떠한 지시나 악보도 없이 그저 자기가 치고 싶은대로 마음껏 피아노를 치도록 했습니다.


세 번째 그룹은 피아노를 직접 치지 않고 첫 번째 그룹이 피아노 치는 모습을 자세히 관찰하면서 배우도록 했습니다.


네 번째 그룹은 대조군으로 아무 것도 하지 않았습니다.

 

[이미지 출처 : http://pixabay.com/]

 

5일간의 실험이 끝나고 연구자들은 뇌의 변화를 알아보기 위해 경두개자기가극술(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TMS)을 사용하여 뇌를 측정해 보았습니다.


꾸준히 피아노를 연습했던 첫 번째 그룹뇌의 신경망에 큰 변화가 있었습니다.


자기 마음대로 피아노를 쳤던 두 번째 그룹뇌의 변화가 거의 없었습니다.


아무 것도 하지 않았던 네 번째 그룹도 당연히 뇌의 변화가 없었습니다.


놀라운 것은 세 번째 그룹이었습니다.

비록 스스로 피아노를 치지는 않고 첫 번째 그룹이 피아노 치는 모습을 주의 깊게 바라본 것 뿐이지만 

놀랍게도 그들 뇌의 신경망은 실제로 피아노를 열심히 배웠던 

첫 번째 그룹의 신경망의 변화와 거의 유사한 변화를 보였습니다.


첫 번째 그룹이 피아노를 치는 모습을 신경을 집중하여 주의 깊게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신경망이 자극되고 

세포 간의 연결이 더욱 견고해진 것입니다.

 

우리는 흔히 긍정적인 사고가 중요하다는 말을 듣습니다.

하지만 왜 그런 것인지에 대한 과학적 근거는 그리 많지가 않죠.

이 실험을 통해서 보면 긍정적인 사고가 뇌의 발달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긍정적인 사고는 뇌를 자극하여 실제로 어떤 일이 일어났을 때와 유사하게 신경회로를 형성해 주는 것입니다.

 

오래 전 영화 '올드보이'에서 최민식이 상상훈련만으로 실제 적과 맞닥뜨렸을 때 거침 없이 실력을 발휘하는 장면을 보셨을 겁니다.

많은 사람들이 그 장면을 보면서 '저게 가능해?'라고 의문을 품었겠지만 이 실험 결과를 보면 그게 가능하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영화 '올드보이' 할리웃 버전 포스터, 이미지 출처 : 구글]

 

우리나라 양궁 선수들이 올림픽이나 세계 선구권 대회 같은 큰 시합을 앞두고 이미지 훈련을 하는 것도 심적시연을 활용하여 뇌의 변화를 유도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뇌는 우습게도 상상과 현실을 잘 구분하지 못합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렇기 때문에 긍정적인 상상만으로도 뇌를 변화시킬 수 있는 장점이 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무언가 이루고 싶은 목표가 있다면 꾸준히 그 목표가 실현되는 모습을 상상해 보세요.

그렇게 오랜 시간 심상훈련을 계속 하다보면 언젠가는 그 꿈이 실현될 수 있을 것입니다.

 

[참고]

Pascual-Leone D, et al(1995), "Modulation of muscle responses evoked by transcranial magnetic stimulation during the acquisitionof new fine motor skills", <Journal of Neurophysiology>, 74(3) : 1037-1045

 


사람과 경영 블로그에서 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