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들의 마음을 사로잡고, 최면을 걸고, 상상력을 자극하는 마법의 저편에는 바로 우아함이 존재한다.
당신의 아이디어는 단순하고, 아름답고, 튼튼하고, 절대적으로 독창적인 우아한 솔루션인가?
애플이 내놓은 획기적인 스마트폰 아이폰이 세계적인 열풍을 넘어 광풍을 만들어 내는 이유는 무엇일까?
KT의 홈 기반 유선통신 서비스 통합 브랜드 QOOK이 통신 시장을 넘어 국민적인 인기를 끈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의 혁신 속에는 어떤 법칙이 숨 쉬고 있을까? 이 책은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한다.
아이폰은 사람들이 오래전부터 애플에 기대하던 전혀 다른 차원의 제품이었다.
애플 컴퓨터의 강력한 시스템을 몽땅 탑재한 아이폰은 순식간에 시장의 지각변동을 몰고 왔다.
그러나 사람들이 정말로 놀란 것은 ‘보이지 않는 부분’에 있었다.
애플은 지금까지 출시한 제품 중 가장 높은 수준으로 디자인을 단순화했고,
이와 걸맞게 마케팅 프로그램까지 극도로 단순화했다.
애플은 아이폰을 시연하고 나서 판매 시점까지 아무런 마케팅 활동도 벌이지 않았다.
사전에 정보를 고의로 유출시키거나 언론을 자극하는 전략도 없었다.
아이폰의 마케팅은 철저한 ‘하지 않기’ 전략을 기반으로 삼았고,
이는 역설적으로 사상 초유의 열광적인 관심을 불러 일으켰다.
‘집 나가면 개고생이다’라는 충격적인 자막을 담은 정체불명의 광고로
전 국민을 사로잡은 KT의 통합 브랜드 쿡은 단기간에 혁신적인 이미지를 만들어 내는 데 성공했다.
이 광고의 수수께끼를 풀 단서는 ‘집에서 쿡해, QOOK’이라는 말 한마디뿐이었다.
그러나 공중파 프로그램들은 앞 다투어 쿡 광고를 패러디했고,
수많은 네티즌은 사용자 제작 콘텐츠(UCC)로 이를 재생산했다.
쿡의 신선한 광고는 소비자들의 호기심을 계속해서 자극했고,
호기심이 최대치에 달했을 때 드디어 본격적인 론칭 광고를 선보임으로써 마침내 시장에 화려하게 등극했다.
이처럼 사람들을 유혹하는 매력적인 아이디어 뒤에는 언제나 ‘우아함의 법칙’이 움직이고 있다.
이들은 하나같이 단순하고도 분명한 해결책을 명쾌하게 제시해 낸다.
레이저처럼 날카롭게 문제의 핵심을 파고들며, 별다른 부작용도 없다.
단순하다고 해서 모두 우아한 것은 아니지만, 모든 우아한 것은 단순하다.
세계적인 혁신 경영 전문가인 저자 매튜 메이는
그러므로 ‘제대로 된 단순화’를 이뤄 낸 우아한 아이디어야말로 ‘성공적인 브랜드와 제품에 가장 필수적인 요인’이라고 선언한다.
이때 우아함이란 더하기가 아니라 빼기와 관련된 개념이다.
즉 최소의 투자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때 우아함은 비로소 모습을 드러낸다.
그리고 그 우아한 깨달음의 순간, 당신의 세계관과 인생은 송두리째 달라질 수 있다.
이 책 『우아한 아이디어가 세상을 지배한다』는 그 깨달음에 이르는 구체적이고 놀라운 통찰로 가득 차 있다.
그러나 미리 밝혀 두자면 이 책은 게임에서 이기기 위한 다양한 전술을 알려 주는 방법론적인 책은 아니다.
오히려 게임의 판과 틀 자체를 뒤엎는 획기적인 발상의 장이며,
기존의 가치관을 무너뜨리고 새로운 발견으로 나아가는 변혁의 무대이다.
절대적인 해결책 하나가 아닌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 놓는 색다른 시도를 통해,
나무가 아닌 숲을 응시할 수 있도록 당신의 시야를 180도 뒤집어 놓는 지적 충격의 연속이다.
바로 이것이 저자가 이끄는 방대한 탐험의 최종 목적지이자, 책이 궁극적으로 도달하려는 절대 목표다.
이러한 목표는 분명히 완벽한 해결책과는 거리가 멀다.
완벽함이란 모든 것이 명명백백히 제시된 결점이 없는 마무리를 의미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것이야말로 ‘완벽함보다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다시 말해, ‘우아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