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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시는 잔인했으며 폭력적이었고, 전쟁과 몰살의 시대였으며 불평등의 시대였다 / 평등을 앞세우는 것은 원시적 본능이 남아 있기 때문

modest-i 2014. 12. 8. 19:35

‘평등과 연대’…원시의 속성?

인류가 ‘우리는 하나다’ 식의 평등과 연대를 약속한 지는 오래됐다.

아주 오랫동안 원시 부족사회는 평등과 연대를 중요한 개념으로 체득했다.

부족들은 뭉쳐야 사냥할 수 있었고,

전쟁과 몰살을 피할 수 있었고,

풍족하지 않은 식량을 나눌 수 있었다.

 

루소는 ‘고상한 야만인’을 상정했다.

원시시대야말로 불평등이 없는 ‘고상한 야만인’이 살았던 시대였다고 루소는 그렸다.

‘인류는 시간이 갈수록 타락할 뿐’이라거나 ‘현재는 지옥’이라는 루소의 생각은 시대를 넘어 승계됐다.

 

하지만 최근의 진화심리학 이론과 진화생물학계의 객관적이고 지적인 조사 결과는

루소의 ‘고상한 야만인’이 존재하지 않았음을 논박하고 있다.

 

 

원시는 잔인했으며 폭력적이었고,

전쟁과 몰살의 시대였으며

불평등의 시대였다.

 

 진화심리학자인 스티븐 핑커는 최근 펴낸 책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에서

수많은 통계를 통해 인류의 과거는 현대보다 훨씬 폭력적이었다고 지적했다.

전쟁은 거의 매일 일어났으며

이긴 쪽은 진 쪽의 여자만 빼고 모조리 몰살했다고 했다.

인신공양과 잔인한 고문, 인육 섭취는

 상상을 초월한다고 썼다.

경제학자 프리드리히 하이에크는 ‘인간가치의 세 가지 근원’에서

 원시사회에서 대규모 사회로 이행하기 위해서는 오히려 이런 원시적 연대와 평등 습관을 버려야 한다고 했다.

 

우리가 평등을 앞세우는 것은 우리의 DNA 속에 아직도 원시적 본능이 남아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사회주의자들이 평등과 연대를 말할 때 우리가 쉽게 반응하고 열광하는 것은 이 원시성의 발현이라고 지적했다

 

 

고기완 한국경제신문 연구위원 dadad@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