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건강 동맥·성

'중장년 100세 건강법' 짜게 먹지 말고 잠은 충분히 자야… 감사하는 습관 가지면 면역 활성화

modest-i 2014. 8. 7. 07:12

-'중장년 100세 건강법' 낸 이철 교수
짜게 먹지 말고 잠은 충분히 자야… 감사하는 습관 가지면 면역 활성화
'손 씻기 캠페인'으로 대통령 표창, 연세의료원장 마치고 이달 말 정년

"나이가 들면 다시 아이로 돌아가죠. 신생아들에게 폐질환이 가장 많듯이, 노인이 되면 대부분 폐질환으로 고생합니다. 요새 한국인의 마지막 10년은 온갖 질병으로 골골대고, 하체 근육이 약해져서 누워만 있게 되니, 아기나 다름없죠."

소아과 의사가 장·노년을 위한 건강 서적을 냈다. 연대 의대 소아과 이철(65) 교수다. 그는 최근 연세의료원장직을 마치고, 이달 말 정년 퇴임을 한다. 그는 지난 47년을 줄곧 기독교 정신 아래 세워진 세브란스병원에서 보냈다. 그래선지 책 제목도 '하나님이 주신 백세 건강' 이야기이다.

이철 교수가 세브란스 병원장을 맡던 2009년, 국내 병원에서는 처음으로 손 씻기 캠페인 '하이파이브'를 대대적으로 펼쳐, 전국 의료기관에 손 씻는 문화를 심어 놓았다. 그것으로 대통령 표창을 받기도 했다.

반세기 가까이 세브란스 병원 의사로 일하다가 원장직까지 마치고 정년 퇴임을 앞둔 이철 교수.
반세기 가까이 세브란스 병원 의사로 일하다가 원장직까지 마치고 정년 퇴임을 앞둔 이철 교수. 소아과 전문인 그가 그간의 경험을 모아 장·노년에게도 도움될 100세 건강법에 관한 책을 냈다. /오종찬 기자
"예전에는 신생아실에 갈 때 수술복에 모자, 마스크, 발싸개까지 하고 들어갔죠. 하지만 손만 잘 씻으면, 의료진에 의한 신생아 감염은 일어나지 않는 것을 알게 됐죠. 그래서 요즘은 그렇게 하지 않죠. 신종플루 때 보세요. 전 국민이 손을 잘 씻으니까 아폴로 눈병이 사라지고, A형 간염도 3분의 1로 줄지 않았습니까."

'세 살 버릇 여든까지 간다'는 말이 있다. '세 살 건강 여든까지 간다'는 말도 한다. 이는 세 살 적 몸의 상태를 잘 유지하면 여든까지 건강하게 지낼 수 있다는 말로도 해석된다. 이 교수는 "사람은 완벽한 좌우 균형으로 태어나고, 어릴 때는 머리와 몸이 항상 동일 선상에 놓여서 신체 균형과 건강을 지켜준다"며 "그러나 나이가 들면서 골반이 틀어지고, 머리가 앞으로 나가면서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시달리니, 거울을 보면서 몸의 균형이 틀어진 데는 없는지 보고 바로잡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신생아나 유아기 아이들은 짜게 먹지 않고도 잘 자라고, 하루 12시간씩 자면서 성장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된다"며 "나이 들어도 성장 호르몬은 필요하니까 수면 시간을 늘리도록 노력하고, 미각이 상실돼 점점 더 짜게 먹기 쉬우니 이것도 경계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범사에 감사라는 말씀이 있잖습니까. 이건 영적인 면뿐만 아니라, 신체에도 정말 좋은 건강 지침입니다. 실제로 작은 일에도 감사하는 성격의 사람의 혈액을 검사해보면 질병 예방 기능을 가진 면역세포가 활성화되어 있어요."

그가 연세의료원장 4년 동안 유치한 기부금은 750억원에 이른다. 국내 병원 중 가장 많았다. 그는 "미국의 유명 병원들은 전체 수입의 15%가 기부금인데 우리나라는 1% 수준에 불과하다"면서 "의료인들이 정성껏 환자를 돌보고, 선진국처럼 병원에 대한 기부가 늘어나고, 그 혜택이 다시 환자들에게 돌아가는 선순환 구조가 이뤄져야 우리 병원들의 발전에도 속도가 붙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