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에 읽은 책은 한소원 교수의 '변화하는 뇌'라는 책이다. 내가 학생들에게 늘 강조하는 "뇌는 가소성(변화하는 성질)이 있으니까 안된다고 생각하지 말고 의시적인 노력을 꾸준히 하다보면 된다"에 관한 내용이 주를 이루고 있다.
.
나의 관심을 끄는 부분이 아주 많아서 다 읽고 정리하는데 시간이 오래 걸렸지만 특히나 마음에 남은 부분을 몇 가지 정리해 보고자 한다.
변화하는 뇌 저자한소원출판바다출판사발매2020.10.30.
p. 43
우리의 의식적인 경험은 이 세상의 환경을 그대로 반영하는 것이 아니라 선택적인 일부로서 경험하게 된다.
이런 경험은 생물적 한계에 의해서 결정되는데,
우리는 이러한 경험을 곧 존재하는 세상 그대로의 모습이라고 받아들이면서 살아간다.
색맹인 사람들이 색맹 테스트를 하지 않으면 자신이 색맹인 것을 전혀 의식할 수 없는 것처럼 말이다.
p. 47
내 눈에 보이는 것은 세상의 진실이 아니라 내 경험의 진실인 것이다.
그렇기에 우리가 꼭 알아야 할 사실이 있다.
다른 사람들이 경험하는 세상은 내가 경험하는 세상과 다르다.
내가 이해하는 세상을 통해 다른 사람을 정확히 이해한다고 결코 자신해서는 안 된다. 이는 큰 오해다.
★ 결국 사람은 본인이 경험한 세상이 전부라고 생각하고 살아간다.
내가 강의를 13년 넘게 해오다보니
다른 분야의 일에 관해 이해도가 떨어지는 것과 마찬가지 맥락이다.
바로 이 지점에서 "꼰대", "공감의 부재"가 탄생한다.
"내가 해 봤는데 그거 안돼",
"나는 이렇게 하니까 되던데?" 등의 말이다.
이 글을 읽으며 나도 내가 경험한 세상만이 세상의 전부라는 생각으로
때로는 "꼰대스러운", 때로는 "공감하지 못하는"어른으로 살아오진 않았나 돌아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생들에게 "누구나 열심히 하면 목표하는 토익점수(990만점이 아니라면)를 받을 수 있다"는 말은 계속 할 것이다. 그건 사실이니까.
.
p. 200
사람의 발달은 한 가지 측면으로만 이루어지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다각적으로 접근하는 것이 맞다. 계속해서 무언가를 배우는 것도 중요하고, 사회적으로 활동을 이어가는 모습도 확실히 중요하다. 그러나 지금까지 소개된 연구 중에서 노화를 동반하는 뇌의 손실을 되돌릴 수 있는 가장 확실한 방법으로 추천하는 것이 유산소운동이다. 운동이 건강에 중요하다는 것은 새로운 이야기가 아니다. 그러나 이 연구가 많은 관심을 받는 이유는, 평소 운동을 잘 하지 않던 참여자들 몇 개월간 꾸준히 유산소운동을 한 결과 인지기능이 향상되었다는 것을 보여주었기 때문이다.
★ 운동의 중요성은 내가 학생들에게 자주 강조하는 부분이다. 운동은 건강을 위해서 뿐만 아니라 기분을 위해서라도 꾸준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운동이 뇌에 미치는 영향에 관해 적확하게 알게 되었다. 그러나 학생들에게 운동의 중요성을 주창하는 이루겸 스스로는 코로나로 수영장이 닫았다는 이유로(거리두기 1단계로 변경되면서 열었지만 겁나서 못가고 있음), 무릎수술을 두 번 해서 무릎이 아프다는 이유로 조깅등의 유산소 운동은 전혀 하지 않고 집에서 턱걸이, 팔굽혀 펴기 등의 근력운동만 하다 이 책을 읽고 "언행불일치"의 삶을 벗어나고자 계단오르기를 시작했다. 그런데 계단이 해가 전혀 들어오지 않는 위치에 있어서... 무섭다...(김완선이 부릅니다. 오늘밤은 어둠이 무서워요.)
.
p. 265
내성적인 사람과 외향적인 사람은 각성수준이 다르다.
내성적인 사람들은 대뇌의 각성수준이 이미 높은 상태이기 때문에 너무 많은 외부환경은 에너지를 소진시키기 쉽다
반대로 외향적은 사람들은 대뇌의 각성수준이 낮는 경우이기 때문에 여러 다양한 자극을 찾아서 각성수준을 높이려고 한다.
이처럼 사람은 스스로 균형을 유지하기 위해 조정하려는 향상성homeostasis을 가지고 있다.
내성적인 사람들과 외향적인 사람들은 그런 면에서 전혀 다른 환경을 추구한다.
내성적인 사람은 혼자 책을 읽거나 사색하는 시간으로 휴식하고 에너지를 공급 받는데,
외향적인 사람들은 많은 이들이 모이는 파티 등에 참석하여 될수록 여러 사람을 만나는 것에서 큰 힘을 얻는다.
혼자 있는 시간이 많아졌을 때에도 성격에 따라 사람들의 반응은 상이하다.
나만의 시간이 많아져서 너무 좋다는 사람들이 있는 반면,
전에 없던 우울증에 시달리는 이들도 있다.
★ 예전에 심리학 책에서 본인이 내성적인 사람인지 외향적인 사람인지를 아는 것이 아주 중요하다는 글을 본 적이 있다. 그 이유는 그걸 알아야만 스스로 재충전을 하는 방법을 알 수 있기 때문이라고 적혀있었다. 그 내용을 이 책을 통해 다시 한 번 확인하게 되었다. 나는 어릴때 내가 외향적인 사람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누군가를 이끌어가는 리더적인 기질이 있다고 생각했다.(착각했다) 그러나 30을 갓 넘고 보니...(이루겸 뻥치시네!) 음... 35를 갓 넘고 보니...(이루겸 또 뻥치시네!) 음... 불혹을 앞두고 있다 보니 스스로의 성향을 적확하게 알게 되었다. 나는 내성적인 사람이다. 혼자 있는 시간을 아주 중요하게 생각한다. 혼밥도 좋아하고, 혼자 책읽는 시간도 좋아하며 혼자 생각하는 시간도 좋아한다. 그래서 매일 아침 출근준비 두 시간전에 일어나서 혼자만의 고요한 시간을 갖지 않으면 그날 하루가 참 버겁게 느껴진다. 물론, 스스로를 안다고 해서 (변수가 많은 인생은) 내가 원하는데로 살아갈 수는 없겠지만 스스로를 알기위한 노력, 그리고 스스로를 받아들이는 마음만은 긴 인생을 살아가는데 있어서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부분이 아닐까?
.
뇌는 변화한다. 물론 뇌가 변화한다는 사실이 무조건 좋은 방향으로만 흘러가는 것은 아닐 것이다. 뇌가 가소성이 있다고 해도 모든 뇌관련 질병을 이겨낼 수 있다거나, "노력하면 나도 아인슈타인처럼 될 수 있다!"와 같은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오히려 뇌는 (좋은 쪽으로만)변화한다고 착각을 한다면 스스로의 한계를 인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불행해 질수도 있지 않을까 생각해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뇌가 변할 수 있다는 사실은 "제대로 노력도 해보지 않고 지레 포기할 필요는 없다"는 것을 알게 해준다.
[출처] 뇌는 바뀔 수 있다 | 변화하는 뇌|작성자 책만 사는 바보
각색 모디스티 20.11.29
'* 생각이 사람차이' 카테고리의 다른 글
우리는 새로운 것을 사랑한다. 뇌는 '예측 불허’를 사랑한다[출처]작성자 iaczqfnd (0) | 2020.11.29 |
---|---|
뇌는 변화하고 예측불허인 환경에 살아남도록 설계되어 있다 / 변화하는 뇌 / 한소원 지음 (0) | 2020.11.29 |
변화하는 뇌 / 뇌는 춤추고 노래하고 운동하는 삶을 원한다 / 저자 한소원 (0) | 2020.11.29 |
모디스티 노트: 일단 당신은 (해를 끼칠 수 있는)괴물이 되어야 한다 -- 다른 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못하는 걸 도덕적이라 생각하지 마세요 / 조던 피터슨 (0) | 2020.10.03 |
모디스티 노트: 더 강해져야 하고 더 용감해져야 한다면 => 어깨를 펴고 똑바로 서라 / 조던 피터슨의 강조하는 말 (0) | 2020.10.0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