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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지프 캠벨의 영웅의 여정 / 우드스턱의 작은 오두막집 – 조지프 캠벨(깊은 인생)

modest-i 2016. 6. 6. 22:37

캠벨(J. Campbell)은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들』에서 세계 각국 신화나 동화 속 영웅들이 감행했던 모험을 분석하여 나라마다 문화가 다르고 사회 환경이 다르지만 그들은 똑같은 길을 간다고 주장했다. 영웅은 무대가 다르고 사건이 다르고 의상이 다르지만 영웅 신화는 거의 일정한 형태를 취한다. 동화 속의 왕자든, 북유럽 신화의 오딘이든, 부처든, 홍길동이든 모든 영웅의 모험은 일정한 사이클을 따른다. 캠벨은 세계의 영웅 신화에서 모든 이야기의 원형을 하나 발견한 셈이다.

“보잘 것 없는 영웅이든 탁월한 영웅이든, 이방인의 영웅이든, 유대인의 영웅이든, 영웅의 여정은 본질적으로 다르지 않다. 세간에 나도는 이야기는 영웅의 행적을 주로 물리적으로 그리고 있지만, 고급 종교에서는 영웅의 행적이 도덕적이어야 한다. 그러나 모험의 형태, 등장인물의 역할, 마지막에 얻은 승리의 본질에는 놀라울 정도로 별 차이가 없다.” 캠벨은 세계 모든 영웅들이 간 길을 ‘출발, 분리→하강, 입문, 통과→귀환’의 3단계로 압축하고 총 19과정으로 세분화했다.

우선 ‘출발, 분리’의 단계에서 영웅은 1) 평범한 일상생활을 하다가, 2) 모험에의 소명을 받고, 3) 그 소명에 부담감을 느끼고 멈칫거리다가, 4) 초자연적인 힘의 도움을 받아, 마침내 5) 첫 관문을 통과하여 6) 성서의 요나처럼 어두컴컴한 고래의 뱃속으로 들어간다.

두 번째 ‘하강, 입문, 통과’의 단계에서 영웅은 7) 시련을 겪는데, 8) 여신을 만나 도움을 받을 수도 있으며, 9) 자신의 모험을 방해하는 유혹자 여성을 만날 수도 있다. 영웅은 이런 시련을 통해 10) 불화 관계에 있던 아버지와 정신적 화해를 하고, 11) 신격화의 경지까지 경험하거나 12) 궁극의 은혜를 받는다.

세 번째 ‘귀환’의 단계에서 영웅은 13) 귀환을 거부하고 새로운 세계에 눌러 앉거나, 14) 적의 추격을 따돌리고 절묘하게 탈출을 하거나, 15) 외부로부터 구조될 수도 있다. 16) 마침내 영웅이 마지막 관문을 통과하고 17) 일상생활로 귀환하면 18) 두 세계의 스승이 되어 19) 삶의 자유를 만끽하며 살아간다.



다음 백과사전에서 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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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드스턱의 작은 오두막집 조지프 캠벨

 

그러나 아무것도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책임질 아무 일이 없어 하늘의 새처럼 자유로웠다. [102]

 

방황을 할 때는 당장 그날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되 내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묻지 말아야 한다. 미리 생각해둔 것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104]

 

고생은 앞으로 언젠가의 영광을 더 빛내주는 어두운 배경이고, 빈곤은 내가 물질에 매이지 않는 자유로운 마음이 커져가도록 만들었다. [104]

 

삶에는 고정적인 것이 아무것도 없으며, 그 무엇도 당연한 것은 없었다. [104]

 

방랑과 침묵의 시간은 긍정적인 시간이다. 새로운 것도 생각하지 말고, 성취도 생각하지 말고, 하여간 이와 비슷한 어떤 것도 생각하지 말고, 그저 내가 지금 무엇을 하면 행복할까?”라고만 말해야 한다. 이것이 유일한 관심사여야 한다. 진짜다. 얼마나 간단한 일인가? 그저 나의 자리라고 생각하는 곳에 머무는 것이다. 다른 사람들의 생각이야말로 그들의 생각에 지나지 않으니까 말이다. [105]

 

변화를 원하는 마음의 근저에는 편함이 있어야 한다. 모든 것에는 끝이 있다. 끝과 화해할 수 있는 사람이 영웅이다. 무덤을 두려워하면 진정한 영웅이 아니다. 그렇게 보면 승리는 좋은 것이다. 그러나 패배도 나쁠 것이 없다. 모두 끝이 있고 그 끝에서 변화가 만들어지기 때문이다. 삶과 죽음이 동시에 다가오듯 모든 끝은 끝에서 만나게 마련이다. 지금까지 살아온 삶이 뚝 떨어져 나가고 새로운 삶이 시작되는 것이다. 우리삶에 진정한 목표가 있다면, 그것은 삶을 체험하는 것, 고통과 기쁨을 모두 경험하는 것이다. 의미란 중요한 것이 아니다. 우리가 부여하는 것일 뿐이기 때문이다. 삶의 체험, 그 떨림만이 살아 있음의 증거다. 그러니 이 세상, 삶이 이루어지는 이곳이야말로 내가 있을 곳이다. 단명한 삶의 비극에 기쁜 마음으로 참여하는 것, 그것이 이 세상을 사는 자세인 것이다. [106]

 

나뭇가지 하나가 어느 날 한쪽에서 삐죽이 나오고, 다음에는 다른 쪽에서 나와 자라게 된다. 제멋대로 내버려두어도 나무는 훌륭하고 아름답게 자란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살다보면 오히려 일을 망치게 된다. 자신의 에너지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빠져들어 지낼 일이다. [107]

    



책갈피 - [8기 레이스] 깊은 인생 에서 펌함







견딤 4. 침묵의 10년을 걷다. <조지프 캠벨>

 

침묵으로 묵묵히 1만 시간의 레이스를 통과하는 이야기다.

한길에서 두각을 나타내려면 적어도 1만 시간을 묵묵히 매일 연습해야 한다.

 

대학에서는 내가 다른 영역으로 옮겨가 공부를 계속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았다.

하지만 나는 내 인생이니 내 마음대로 할 뿐 대학이 시키는 일을 하지는 않으리라 다짐하며

그까짓 논문은 개에게나 줘버려야겠다고 생각했다. 그리고 학위는 내 열등감을 상쇄하기 위해

갖춰 입는 옷에 지나지 않고, 그 열등감은 인공적으로 만들어낸 것에 불과하므로 굳이 학위가 필요하지는 않다고 위로했다. 그 대신 나는 숲으로 들어가 5년 동안 보고 싶은 책들을 보며 시간을 보내기로 마음먹었다. 그 덕에 나는 박사 학위를 받지 못했다. 그러나 아무것도 없이 살아가는 법을 배웠고, 책임질 아무 일이 없어 하늘의 새처럼 자유로웠다. 그야말로 경이로운 삶이었다. 그 기간은 1929년에서 1934년까지 5년 동안이었다.




나는 뉴욕 주에 있는 우드스틱의 작은 오두막집을 빌렸다. 거기서 나는 그저 책만 들이팠다. 그저 읽고, 읽고, 또 읽었다. 그리고 읽으면서 노트 필기를 했다. 그 당시 사회는 대공황 상태였다. 나는 돈이 한 푼도 없었다. 그래도 뉴욕에 있는 큰 서점에 책을 주문했다. 책값을 바로 지불할 수 없었다. 다행히 서점에서는 내가 일자리를 구할 때까지 기다려주었고, 일자리를 구한 다음에 책값을 지불할 수 있었다. 나는 클럽 같은 데서 연주를 해 푼돈을 벌곤 했다. 가난한 시대였으나 그야말로 멋진 거래였다.

 

방황을 할 때는 당장 그날 무엇을 할 것인지 생각하되, 내일 무엇을 해야 하는지는 묻지 말아야 한다. 미리 생각해둔 것에 매달리지 말아야 한다는 것을 깨달은 것이다. 특히 세 가지는 결코 생각해서는 안 된다. 하나. 굶는 것을 걱정하는 것 둘째. 미래가 어떻게 될 것인지에 대해 불안해하는 것 셋째. 다른 사람이 나를 어떻게 생각할까에 대해 그래도 정 걱정이 떠나지 않을 때가 있으면 좀 유치한 방법이기는 하지만 주술을 걸었다. 또 대학교의 교수가 된 이유는 그 학교에 가보니 예쁜 여학생들이 와글거렸다. 그때 이것도 나쁘지 않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학교에 일자리를 얻게 되었다.

 

논리적이고 과학적인 사람들은 방랑을 이해하지 못한다. 그저 대책 없는 기이한 삶이라고 믿을지도 모른다. 그러나 방랑을 하는 동안 나는 신비할 만큼 유기적인 우연을 즐기게 되었다.

그것은 마치 나무가 자라는 것과 같았다. 나뭇가지 하나가 어느 날 한 쪽에서 삐죽이 나오고,

다음에는 다른 쪽에서 나와 자라게 된다. 제멋대로 내버려두어도 나무는 훌륭하고 아름답게 자란다. 사람들이 기대하는 대로 살다보면 오히려 일을 망치게 된다. 자신의 에너지가 움직이는 방향으로 빠져들어 지낼 일이다.

 

과거와 싸우지 마라, 먼저 과거의 유산을 상속받으라. 부끄러움 없이 훔쳐 모방하고 반복하여 먼저 과거의 정점에 서도록 해라. 미래의 풍경은 그 산 너머에 있다. 그러니 매일 걸어라. 매일의 힘만 이 인도는 단 하나의 믿음직한 주술이다. 명심하라. 평범한 자가 비범한 자를 능가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한 분야를 정하고 들이파는 것이다. 그러면 그 누구도 그 분야에 대해서는 너를 당할 자가 없을 것이니, 침묵의 10년을 보라. 고독한 10, 궁핍한 10년을 보내라. 누구든 우드스턱의 시대를 거쳐야 한다.






 나는 제임스 조이스와 오스발트 슈펭글러와 토마스 만의 글을 읽었다. 슈펭글러가 니체를 언급하면 나는 니체의 글도 읽었다. 니체의 글을 읽다 보니 쇼펜하우어의 글을 먼저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러다 쇼펜하우어의 글을 읽으려면 칸트의 글을 먼저 읽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칸트의 글을 읽게 되었다. 칸트를 출발점으로 하자니 너무 어려웠다. 그래서 다시 거기서 괴테로 거슬러 올라갔다. 거시서 나는 다시 융의 글을 읽었고, 그의 사고가 근본적으로 슈펭글러의 사고 체계와 똑같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나는 그 모든 것을 다 버무리기 시작했다. 이것이 내가 책을 읽어 나간 방식이었다. 우드스턱 시절은 그야말로 희열을 찾아 나서는 시기였다. 모든 것이 가능성이고, 모든 것이 단서이며, 모든 것이 내게 쏟아져 들어와 비밀을 털어놓고 있었다.

 

- 구본형 <깊은 인생> 102-103p

[출처] [발췌] 구본형 <깊은 인생> - 조지프 캠벨의 우드스턱의 작은 오두막집|작성자 BOOK소리





 조지프 캠벨(미국, 1904~1987)은 허무맹랑한 과거의 이야기로 치부되어 오던 신화를 현재로 끌어와 새로운 생명을 불어넣은 종교 학자이자 신화학자이다. 

  1949년 첫 작품인 <천의 얼굴을 가진 영웅>을 발간한 것을 시작으로 1952년 <어디서나 읽는 아라비안나이트>, 1959~1968년 <신의 가면>(4부작), 1971년 <어디서나 읽는 융 이야기>, 1964년 <영혼이 닿은 우주공간>, 1985~1986년 다큐멘터리<신화의 힘>촬영(후에 대담집 출간) 등 1987년 하와이 호놀룰루에서 여든 세 살의 나이로 세상을 떠날 때까지 끊임없는 역작을 쏟아내며 전 세계 수많은 사람들에게 엄청난 영향을 끼쳤다. 

                 

  캠벨은 미국과 유럽에서 생물학, 수학, 영문학 등을 공부했으나 제도권 내에서 자신의 관심사인 인도철학과 미술에 관한 탐색을 지속하는데 한계에 부딪히자 박사학위를 과감히 포기하고 뉴욕 우드스턱 근처의 숲으로 들어가 책을 읽고 재즈 밴드에서 연주를 하며 5년 가까운 칩거 생활을 보냈다.

  캠벨에게 이 기간은 읽고 싶었던 책을 대부분 다 읽는 ‘성스러운 시간‘이었으며, 동서양의 문명을 넘나드는 독서를 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고 신학, 인류학, 문학, 철학, 역사, 과학, 심리학, 예술, 종교 등을 아우르는 독서를 통해 세계 여러 곳의 문화와 신화를 연구하는 밑바탕이 되었다.

  알려진 바로는 어린 시절 자연사 박물관에서 토템 등 소장품을 보고 아메리칸 인디언 문화에 관심을 갖게 되었으며 유럽의 뮌헨 대학과 파리 대학에서 아서왕 이야기를 공부하면서 어릴 때 즐겨 읽던 인디언 신화와 아서왕 이야기의 주제들이 놀라울 정도로 비슷하다는 사실을 깨달으면서부터 신화의 세계에 빠져들었다고 한다.  

  그 후 동서양의 여러 문화권에서 발견되는 다양한 신화들이 동일한 서사 구조를 가지고 있으며 ‘평범한 미래의 영웅은 낯선 곳으로 여행을 떠나며 그 과정에서 많은 시련을 겪지만 조력자를 만나 도움을 얻고 또 스스로 성장하면서 무사히 고난을 극복하고 공동체를 위기에서 구할 보물을 가지고 귀환 한다’ 는 이 구조는 과거 신화에서만이 아니라, 현재 우리에게 너무나 익숙한 영화나 소설, 만화 등에서 끊임없이 재생산되고 있다는 것을 밝혀내었다.

  

  이 연구 과정에서 각 문화권의 차이가 아닌 공통점을 발견했으며 또한 신화가 철학과 예술, 종교, 음악에 지대한 영향을 끼쳤음을 입증했다. 뿐만 아니라, 각 개인이 모두 자신의 삶에서 탄생과 부름, 도전과 모험, 고난과 극복, 귀환으로 이어지는 영웅의 삶을 살고 있으며, 인생의 의미는 따로 있는 것이 아니라 삶을 경험하는 것 자체가 인생의 목표라고 설파했다. 욕망, 두려움, 의무의 굴레를 벗어나 아무도 가지 않은 자신의 길을 찾아 떠난다면 신들이 그것을 도울 것이며, 이것이 바로 삶의 희열을 따라가는 길이라고 했다. 또한 한 개인이 세상을 바꿀 수는 없지만, 세상 속에서 살아가는 태도를 선택할 수 있으며 기쁨 안에서 사는 삶을 선택할 것을 주장한다. 

  

  캠벨 본인이 바로 이런 희열을 따라가는 삶을 살았다고 평가된다. 아무도 돌아보지 않는 ‘신화’라는 볼모지에 자신의 끌림만을 믿고 뛰어들었으며 결국 스스로의 성취와 만족을 얻었을 뿐만 아니라 동 시대와 후대의 사람들에게 영웅과 신화라는 아름다운 보물을 주었으며, 한 사람 한 사람의 영웅 신화라는 새로운 통찰을 안겨 주었다.    

 

 

[출처] [2-2] <신화와 인생> 조지프 캠벨, 2009 - 저자에 대하여, 내가 저자라면|작성자




세계적인 비교종교학자 조지프 캠벨은 5년동안 우드스틱이란 작은 마을에서 책을 마음껏 섭렵했다.그것으로 그는 자신의 현실을 꿈으로 채워 나갔고 그가 원하는 모습이 되었다.


한솥밥사랑방(근로장학사) 카페에서 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