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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마가 정보를 선택하는 원칙 중 하나가 바로 ‘좋아하는 것을 우선 저장한다’ / ‘되는 요소’를 일상에서 먼저 찾는 것으로 키워보자

modest-i 2016. 3. 22. 11:35

공부 잘하는 뇌의 첫 번째 조건 '체력'            

 

체력은 국력이듯, 공부에서도 기본이 되는 것은 체력이다. 체험적 교육 방법론이 근간인 뇌교육은 몸에 대한 이해와 활용에서부터 시작한다. 우리의 몸과 뇌는 상호 소통한다. 말 그대로 '건강한 육체에 건강한 정신'이 깃드는 관계다. 체력을 단단히 키워주는 운동, 수면 그리고 음식으로 공부 잘하는 S라인 뇌를 만들어보자.

 

 

 

공부는 몸이 한다고?                                      

운동은 체력뿐만 아니라 두뇌의 모든 주요 부위를 강하게 하며 두뇌에 산소를 공급해준다. 더욱이 몸의 직접적인 체험을 통해 두뇌가 상황에 빨리 반응하게 하는 운동은 지적 향상을 가져와 학습 능력에까지 영향을 미친다. 한편 운동이 결핍되면 쾌락 중추와 소뇌의 연결이 제대로 이뤄지지 못해, 운동을 통해 얻지 못한 욕구를 폭력으로 나타낼 수도 있다고 한다. 

두뇌의 많은 부위가 복잡한 동작과 운동에 관련돼 있지만 특히 손과 발은 뇌와 많은 연관이 있다. ‘밖으로 나온 뇌’라고도 불리는 손을 활용한 운동은 대뇌의 기능을 활성화시킨다. 또한 발을 자극하면 뇌의 혈류량이 증가하면서 뇌에 산소 공급이 활발해져 학습 집중력이 향상된다. 한편 스트레스에 제일 먼저 긴장하는 곳이 바로 목과 어깨로, 공부하는 틈틈이 목과 어깨를 풀어주는 것도 학습에 효과적이다.

 

내가 먹는 건 뇌가 먹는 것                                                          

뇌는 우리가 섭취하는 음식을 통해 만들어지는 포도당에서 에너지를 얻는데, 공부를 하는 동안에는 집중할 수 있도록 혈당치를 유지시켜주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또한 아침 식사는 밤새 굶주린 뇌에 포도당을 공급해 뇌에 시동을 거는 역할을 하므로 포도당이 많이 함유된 과일과 채소로 간단하게라도 아침 식사를 하는 것이 좋다. 음식을 씹는 동안 턱과 이의 운동은 대뇌 피질을 자극해주는데, 이로 인해 음식물을 오래 씹거나 껌을 자주 씹는 사람은 치매 발병률이 낮다고 한다. 

패스트푸드는 포화지방을 많이 함유하고 있어 뇌세포의 성장과 기능을 방해하며, 기억력과 학습 능력을 저하시키는 대표적 식품이다. 반대로 해산물이나 견과류, 푸른 잎채소에 많은 오메가-3 유형은 뇌에 좋은 지방을 다량 함유하고 있다. 그리고 요구르트나 우유와 같은 유제품과 시금치나 케일 같은 잎사귀 채소에 많이 함유된 칼페인calpain은 시냅스의 단백질을 청소해 시냅스의 신경 전달을 효율적으로 만들어 두뇌 회전을 활발하게 해준다.

 

휴식을 취할 뿐 잠들지 않는 뇌                       

우리가 일을 한 후에 휴식이 필요하듯 뇌신경세포도 수면을 통해 휴식을 취한다. 잠을 못 자면 체력이 소모되어 신경이 약해지고 포도당 대사의 효율이 떨어져 뇌 기능이 감소하는데, 이때 사고력은 물론 기억력, 분석력 등까지 현저히 낮아진다. 게다가 자는 중에 발생하는 논렘수면(NREM; Non Rapid Eye Movement Sleep)과 교대로 반복되는 렘수면(REM; Rapid Eye Movement Sleep)은 단기 기억을 장기 보관 저장고에 저장하는 역할을 하기 때문에 잠이 부족하면 암기한 것을 쉽게 잊어버리게 된다. 

일반적으로 6시간 이상의 수면이 필요하지만 오히려 과다한 잠은 대뇌피질의 흥분 기능을 저하시켜 사고력과 기억력을 둔화시킨다. 신체 회복력이 가장 높은 자정 이전에 잠자리에 들고, 일어나는 시간을 일정하게 하는 것이 생활 리듬에 좋다. 규칙적인 운동이 숙면을 돕지만 잠들기 직전의 운동은 숙면을 방해하기도 한다.

 

 

공부 잘하는 뇌의 두 번째 조건, 심력


 


 정서를 표현하는 회로는 우리 두뇌에 광범위하게 분포되어 있다. 그중 가장 많이 관련되어 있는 편도는 피질로부터 영향을 받지만 피질에 더 많은 영향력을 발휘한다. 전두엽은 우리의 목표와 계획에 대한 세부 사항을 정교하게 하지만 그것을 실천하게 하는 것은 정서다. 다양한 정서 중에서 우리가 세운 학습의 목표를 지지하는 '오른팔', 그 목표를 도달하게 하는 '왼팔'로서의 역할을 하는 정서는 어떤 것일까? 이러한 정서를 알아보고 학습하여 습관화함으로써 목표에 다다를 에너지원이 되는 정서를 만들어보자.

 

뇌를 매료시키는 자신감이 공부의 시작                                              

             

기계적으로 공부하는 것은 그저 ‘열심히 하는 것’이지만 그것에 자신감이 더해지면 ‘잘하는 것’이 된다. 


일반적으로 과거의 실패 경험으로 인해 자신을 의심하거나 자신을 닦달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걱정과 조급한 마음은 스트레스를 가져와 뇌파를 베타파로 바꾸는데, 




이때 노르아드레날린이 분비되고 베타엔도르핀이 감소해 공부의 효율이 떨어지고 기억력도 감퇴한다. 


슬럼프에 빠졌을 때 성적이 떨어지는 것 또한 자신감 때문이다. 




슬럼프에 빠졌다는 심리적인 압박이 자신감을 결여시키면서 점점 더 능력을 떨어뜨리는 것이다. 


이것은 열등감에 사로잡힐 경우 기억력이 현저히 떨어지며 


우울증이 있는 사람은 단기적인 기억력이 떨어진다는 임상 보고로도 알 수 있다. 자신감은 그냥 만들어지지 않는다. 





자신감을 부르는 구호를 의식적으로 자신에게 말해줌으로써 자신의 뇌에 확신과 신념을 심어줄 때 만들어진다. 




또한 자신의 뇌가 가진 무한한 가능성을 조금도 의심 없이 믿으면,

 기대하는 학습 목표에 더욱 가까워질 것이다.


 








긍정하라! 그러면 공부가 즐거워질 것이다.                                                     


무수한 정보를 모두 저장할 수 없는 뇌는 정보를 취사선택하여 기억한다. 


기억의 중추인 해마가 정보를 선택하는 원칙 중 하나가 바로 ‘좋아하는 것을 우선 저장한다’는 것이다. 




긍정의 마음을 가질 때 뇌파는 알파파가 되어 베타엔도르핀을 분비시키는데, 



알파파 상태는 공부에 대한 집중력과 기억력을 높여주며 


베타엔도르핀은 공부에 쾌감을 느끼게 해 해마의 기억력을 높여준다. 





이렇게 무한한 긍정의 힘으로 ‘안 되는 요소’가 아닌 ‘되는 요소’를 일상에서 먼저 찾는 것으로 키워보자




항상 공부가 즐거울 수만은 없지만 

이왕 해야 하는 공부라면 즐겁게 긍정적으로 하자. 



그리고 시험에 붙은 자신의 모습을 매일 잠들기 전에 상상해보자. ‘


상상만 하면 이루어진다’라는 것이 바로 뇌의 법칙이므로.


 







긍정의 습관이 공부 습관을 변화시킨다.                                                    


자신감과 긍정으로 정서를 조절하고 정보를 다스리는 것은 시간 관리에 고스란히 반영된다. 


시시각각 변하는 상황에서 긍정의 정서를 지속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순간 불타오르는 학구열이 아닌 온기가 계속 유지되는 구들장이 되고, 

거부감 없는 공부 습관이 되게 하려면 시간 관리가 이뤄져야 한다. 




막연히 ‘열심히 공부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은 긍정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다. 

구체적인 학습 목표와 계획을 세우고 


매 순간 이를 실천해나가는 것이 


자신에 대한 의심 없는 믿음과 긍정의 표현이다. 




구체적으로 연간, 월간, 주간, 시간 단위까지 학습 목표와 계획을 세워보자. 

처음부터 미루고 다음에 실천하려고 하면 할수록 힘들어지므로 

한번 세운 계획은 적극적으로 실천한다. 




불편한 학습 목표와 계획은 효율이 떨어지므로 긍정적인 마음으로 실천해 습관을 들인다. 


계획대로 실천하지 않았다고 해서 실패로 남기지 않으며, 


남은 1%에서 자신감을 찾고 다음 실천에 반영해나가도록 한다.  

 

 

공부 잘하는 뇌의 세 번째 조건, 뇌력

 

 

삶의 목표를 세우고 가치를 부여하는 뇌력은 체력, 심력과 함께 학습의 기초가 될 뿐만 아니라 체력, 심력에 방향성과 지속성을 부여하는 기능을 갖는다. 뇌교육에서 특히 강조하는 가치 있는 비전을 세우고 자신에게 맞는 실천과 방법을 가능하게 하는 ‘뇌력’에 대해 알아본다.

 

학습의 원동력이 되는 비전을 갖자                                                                         

인간의 뇌는 목표 지향적이다. 다른 동물과 달리 인간의 뇌는 전략적 목표 달성을 위해 당장의 만족을 보류할 수 있도록 진화했다. 목표 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비전’이다. 비전은 간단하게 말해 ‘현재 상황에서 바라본 미래의 목표’라고 할 수 있다. 비전이 없는 사람은 의욕이 없고 쉽게 좌절한다. 또 제아무리 좋은 환경 속에서도 만족을 모르고 회의에 빠진다. 자신이 진정으로 원하는 것이 없는 사람에게 학습은 남의 일이고 억지로 하는 것이 된다. 이처럼 비전은 인간 활동의 원동력이자 학습을 이끌어가는 심장이다. 따라서 비전은 단순히 장래 희망이 무엇인지 결정하는 것이 아니다. 자신이 하고 싶고 잘할 수 있는 것일 뿐만 아니라, 인생에서 해야 하는 것과도 일치해야 한다. 사람의 뇌는 원하는 만큼만 성취할 수 있다. 좋은 비전은 삶의 목표가 되고 지금의 한계를 뛰어넘어 무한히 성장하게 하는 그 무엇이 되어야만 한다.

 

구체적 목표가 뇌를 움직인다                                         

비전을 세운다는 것은 단순한 선언이 아니라 인생의 목표를 성취하려는 계획이자 구체적이고 전략적인 행동이기도 하다. 특히 여러 단계로 정해지는 목표는 구체적이어야만 한다. 그렇게 해야만 우리의 뇌가 실제로 꿈을 이룰 수 있기 때문이다. 구체적 목표의 중요성에 관해서는 1953년 예일대 졸업생의 목표 설정에 관한 연구가 자주 이야기된다. 졸업 22년 후인 1975년을 기준으로 볼 때 구체적인 목표를 세운 3%의 학생이 나머지 97%의 졸업생을 전부 합친 것보다 재정적으로 여유 있는 생활을 하고 있다는 결과다.

학생들이 장래의 직업에 대해 고민할 때도 보다 구체적으로 조사하고 준비할 필요가 있다. 예를 들어 장래 희망이 의사라고 한다면 한의와 양의로 나뉘고, 임상에 속한 의사라도 각 과별로 그 특성과 하는 일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이다. 이에 대한 구체적인 방향 설정 없이 단지 ‘의사가 되겠다’라고 하는 것은 올바른 목표 설정이 아니다. 장래 희망을 정할 때는 각각의 경우를 하나하나 따져서 도표를 그려보자. 선택할 수 있는 여러 분야에 대해 파악하는 과정을 통해 각각의 직업이 자신 삶의 목표를 중심으로 어떤 가치를 지니고, 어떤 능력을 필요로 하는지 따져봐야 한다.

공부에서도 큰 비전과 함께 그 비전을 이루기 위한 여러 단계의 구체적인 목표가 필요하다. 당장 공부할 분량부터 목표를 구체적으로 적어보자. 처음에는 여유 있고 간단하게 적는 것으로 시작해 세부적인 것을 하나하나 채워나가는 것이다. 목표를 얼마만큼 구체적으로 정하느냐에 따라 성취도 달라지게 된다.

 

자기 주도적 학습은 뇌의 주인이 되는 것                                       

자기 주도적 학습은 자신의 학습과 앎에 대한 의식인 상위 인지에 의해 전략적으로 행동하고, 배우고자 하는 동기와 비전을 가지고, 스스로 훈련에 의해 성장하는 것이다. 자기 주도적 학습 훈련은 자신의 현재를 파악하고 계획을 세우는 데서 시작한다. 그다음 기간을 정해놓고 매일매일 스스로 얼마만큼 성취했는지, 자신이 학습을 진행한 방법이 효과적이었는지 점검해본다.

이러한 자기 주도적 학습 과정을 거치면서 잠재 능력이 발휘되고 상위 인지 또한 더욱 발달하게 된다. 재미를 느끼고 자신이 성취할 수 있다는 것을 믿는 자기 효능감self-efficacy도 함께 발달한다. 같은 지식과 기술을 가지고 있더라도 자기 효능감에 따라 행동이 달라지고 진로 선택에도 결정적인 영향을 끼쳐서 평생을 좌우하게 된다.

자기 주도적 학습은 단순히 시간 관리와 목표 관리, 성취도 평가라는 절차와 기술을 남에게 배운다고 해서 이뤄지는 것이 아니다. ‘나’라는 의식과 올바른 비전, 그리고 공부를 왜 하는지에 대한 자신만의 정리가 가장 중요하다. 성인의 직무 교육이나 평생 학습에서도 주체적인 가치 판단이 필수적이다.

 

자신만의 가치, 공부 방법을 찾아라                                             

학습에서 중요한 것 중 또 하나는 자신의 것으로 정리하는 것이다. 학습이라는 행위 자체가 외부의 정보를 자신의 것으로 재조직화 하는 것인데, 이 과정은 사람마다 다르다. 왜냐하면 현재 자신이 가지고 있는 정보가 다른 사람과 다르기 때문이다. 일반적인 학습법의 문제점은 학습을 뇌력, 심력, 체력의 종합으로써 보지 못하는 점도 있지만 하나의 학습법이 모든 사람에게 맞는 것처럼 이야기한다는 점이다.

자기에 대한 확신과 공부에 대한 열의가 있더라도 세부적인 내용에 따라 효과적인 학습법을 찾지 못하면 그저 열심히 하는 것 이상은 되지 못한다. 따라서 공부 방법을 스스로 만들어내고 평가하는 것도 상위 인지에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명심할 필요가 있다. 일상의 일에서 남들과 다른 성취를 보이는 ‘생활의 달인’들에게서 볼 수 있듯 자신만의 방법을 꾸준히 찾다 보면 누구나 ‘학습의 달인’이 될 수 있다.

 

 

 

글. 박영선 pysun@brainmed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