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마음의 향기, 비움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우리 모두 좋은 본성과 너무도 오랫동안 떨어져 시들고, 일에 지치고, 쾌락에 진력 났을 때,고독은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가

modest-i 2015. 2. 8. 20:13
고독의 위로
작가
앤서니 스토
출판
책읽는수요일
발매
2011.10.13

 

 

 

바쁘게 돌아가는 세상에서

우리 모두 좋은 본성과 너무도 오랫동안 떨어져 시들어가고, 일에 지치고, 쾌락에 진력이 났을 때,

고독은 얼마나 반갑고 고마운가.

 

-윌리엄 위즈워스(영국 시인)

 

 

 

이 책은 1988년 출간됐다.

원제는 Solitude a return to the self

'고독의 위로'란 제목이 나쁘진 않지만 내용은 부제에 더 걸맞는다.

자기 계발서에 흔히 나오는 내용 중에 하나가 바로 '인간관계의 중요성'이다.

소위 휴먼 네트워크가 성공의 필수요인이 되는 세상이다.

학연.지연.혈연에 얽매여있는 한국이란 사회에선 더더욱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자의든 타의든 관계 유지에 많은 시간과 돈을 소비할 수밖에 없다.

그 관계가 피상적이든, 아니든 휴대폰에 많은 사람의 전화번호가 저장되어 있는 게 능력이다.

이 책이 인간관계의 중요성을 무시하거나 부정적으로 보는 건 아니다.

인간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경험하는 인간관계의 허무함, 그로 인해 자기 인생 전부가 의미없게 느껴지는 상황을

이겨내는 방법을 알려주는 철학서다.

인간관계가 성공의 발판이 될 수 있지만 혼자 방 안에서 공부하고 연구한 시간이 있었기 때문에 그것이 도움이 되는 것이다.

수많은 예술가, 철학자들이 자기 내면을 파고 드는 고독의 시간 때문에 위대한 업적을 남길 수 있었다.

심심하고 따분한 순간을 참지 못해 스마트폰을 만지작거리는 현대인에게 그런 고독의 시간은 점점 사라지고 있다.

우리는 끊임없이 대화를 통해 자신이 어딘가에 소속되어 있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결코 혼자가 아니다, 라고 안심한다.

그러는 사이 진정 자신이 원하는 것이 무언인가를 잊어가고, 무언가를 이룰 수 있는 시간들을 빼앗긴다.

아주 만족스런 인간관계를 맺고 있는 사람들이라 해고 뭔가를 성취하려면 인간관계 이상의 것이 필요한다.

- p.116

인간관계에 삶의 의미를 과도하게 두고 있는 건 아닌지,

그래서 정작 중요한 것을 쓸데없는 잡담이나 소소한 술자리에 뺏기고 있는 건 아닌지, 돌아보게 하는 책이다.

고독이 위로하기 전에 고독을 위로해주자.

 

 

 

독서하라, 희망없이 에서 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