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길 수 있는 것

인생에서 최고 행복 => 부족함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 / 가난한 팀에서 결과를 내놓는 게 즐거움

modest-i 2014. 12. 13. 19:16

'野神'… 김성근

―지더라도 속 시원한 야구, 지르는 야구가 좋다는 사람들도 있다.

"인생에서 최고 행복이 뭔 줄 아는가. 부족함 속에서 즐거움을 찾는 것이다. 가난한 팀에서 결과를 내놓는 게 즐거움이다. 나는 약한 팀에 갔다고 해서 비관해본 적이 없다. '이 팀이 약하니까'라는 말을 해본 적도 없다. 그리고 사람들이 지저분한 야구가 재미없다고 해도 우리 집에선 그게 베스트 살림인 거다. 남이 뭐라고 한다고 거기에 맞춰서 살면 그 집안은 풍비박산이 난다."

―패배는 감독과 선수의 합작 아닌가.

"패배는 감독 잘못이다. 야구는 선수가 한다고 그러지만 선수를 배치한 사람이 나다. 작전과 선수 교체 등 모든 것이 다 내 발상에서 나온다. 야구는 감독 책임이다. 감독이 야구 하는 거지 선수가 야구 하는 게 아니다. 야구는 결국 사람을 적시에 적재적소에 어떻게 쓰느냐의 문제이다. 다들 나보고 냉정하다 어떻다 말이 많지만 나는 실패에 대해선 말을 안 한다. 실패했을 때 비난하고 원인 추궁해봤자 팀으로서 남는 게 하나도 없다. 누군가 잘못했을 때 실컷 야단치면 결국 감정의 응어리만 남는다. 조직으로선 마이너스이다. 이렇게 저렇게 해보라고 풀어가야 한다. 기다려야 한다."

대전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한화이글스 감독 취임식
김성근 감독이 지난 10월 28일 대전 중구 부사동 한밭종합운동장 야구장에서 한화이글스 감독 취임식을 가진 뒤 팬들과 악수하고 있다. / 신현종 기자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