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제로 '고(GO)'라는 회사가 그랬습니다.
이 회사는 태블릿 PC용 운영체제(OS)를 개발한 벤처회사였는데,
당시 '고'의 운영체제에서 돌아가는 응용 프로그램(앱)을 개발하기 위해
당시 가장 큰 앱 개발사였던 마이크로소프트(MS)와 협약을 맺고
독점적 기술에 대한 정보를 거의 모두 개방했습니다.
당시 빌 게이츠가 직접 엔지니어를 데리고 '고'를 방문해 온종일 기술이나 사업 계획을 검토했다고 합니다.
문제는 MS가 반 년 뒤 자체 태블릿용 OS를 내놓은 것입니다.
결국 '고'는 막대한 손실을 끌어안고 망했습니다.
'고'의 문제는 그들이 '너무 오픈했다'는 것도 있지만,
'비즈니스 모델을 잘못 잡았다'고 보는 게 더 적절합니다.
'고'는 MS가 '고'가 개발한 OS에서 돌아갈 수 있는 앱을 만들어주길 바랐습니다.
그러나 생각해 보세요. MS는 단지 앱을 만드는 회사가 아닙니다.
자체적으로 OS를 만드는 회사잖아요?
만약 '고'가 성공적인 OS를 만들어낸다면,
그것은 MS의 입장에서는 윈도의 경쟁자를 육성하는 게 됩니다.
MS가 그걸 원할 리 없죠.
앱은 MS의 중요한 비즈니스 중 하나일 뿐이지만,
OS는 MS의 핵심 비즈니스입니다.
그리고 '고'는 그 사실을 잊고 있었던 것이고요.
제가 앞서 말했듯,
성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위해서는 상대가 원하는 것과 내가 원하는 것을 일치시키고,
그들의 성공이 '나의 성공'을 뜻하도록 만들어야 합니다.
'고'는 이걸 못했습니다."
―그럼 얼마나 열어야 합니까?'
"분명히 '고'처럼 너무 많이 여는 경우 리스크가 생기겠지만,
어느 정도는 리스크를 감수해야 얻는 게 있다고 생각합니다.
상대적으로 어리고 미성숙한 회사는 크고 강한 대기업과 경쟁하기 일쑤입니다.
대기업과 똑같은 방법으로 경쟁해서는 얻을 게 없습니다.
바탕을 달리해야 하는 겁니다.
'오픈'의 리스크는 충분히 짊어질 만한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클레이턴 크리스텐슨 교수의 '파괴적 혁신'은 혁신의 성과를 독점할 수 있습니다.
반면 오픈 이노베이션은 혁신의 성과를 반드시 나눠야만 합니다.
사람들은 성과를 나누고 싶어 하지 않을 겁니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
'^ 전략' 카테고리의 다른 글
기만술: 노르만디 상륙작전을 승리로 이끈 위대한 2중스파이 가르보 1 (0) | 2014.11.13 |
---|---|
'오픈 이노베이션' / 혁신을 분업하라 / 구글, 애플 사례 (0) | 2014.08.19 |
'오픈 이노베이션' 개념 창시자 체스브로 UC버클리 교수 (0) | 2014.08.19 |
‘게임의 룰’을 바꾸다 / 남의 선택지에 답하지 않는다 / 남이 원하는 싸움은 하지 않는다 (0) | 2014.07.29 |
자원(자금·인재·시설·기술 등)이 부족하더라도 도전정신을 갖고 혁신을 추구하면 경제전쟁에서 승리할 수 있다 / 이순신 (0) | 2014.07.2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