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학(실패,GRIT)

우리 뇌는 무엇이 진실인지 관심없다. 무엇이 자기 자신의 생존에 유리한지만 생각한다, 자기자신을 속여서라도.[출처] [책: 착각의 쓸모] 착각, 자기기만의 좋은 점|작성자 목여

modest-i 2022. 2. 9. 13:34

자기기만이 인생을

풍요롭게 한다?

착각, 자기기만.

거짓말처럼 나쁜 짓(?)이라고 여겨진다.

하지만 이 책은 자기기만을 다르게 보고자 한다.


거짓말, 기만으로 가득 찬

일상과 인생

우리는 생각보다 거짓말을 많이 한다.

자기 자신도 모르게 자기를 속이기도 한다.

서비스직 직원들의 잇몸미소 친절, 월욜 아침 회사에서의 의례적인 인사말, 정치인들의 거짓말, "일"이 되어버린 배우자 눈치보고 배려하기, 거짓이라도 달콤하고 하얀 거짓말을 듣고 싶은 애인, 산타클로스가 있다는 아이의 믿음에 동조하는 부모님, 객관적으로 심각한 건강 상태이지만 그대로 말하지 못하는 병원, 외로움에 속는 로맨스 스캠, 구원을 위해 사이비 종교에 심취하는 사람들, 경제적 환상 때문에 빠지는 다단계 등..

우리는 생각보다 수많은 거짓말을 하고 산다.

그래야지 사회 속에서 다른 사람들과 어울려 살 수 있기 때문이다.

정신적 위안을 위해, 자기 삶에 의미를 부여하기 위해 자기 자신을 속이기도 한다.

긍정적인 자아상장밋빛 미래가 나를 포기하지 않고 계속 살 수 있게 하기 때문이다.

남들과 자기 자신을 속이지 않고는 살 수 없을까?

사회는 진실되고 정직해야 한다고 말한다. 하지만 실제 우리의 의사소통 방식과 행동은 그렇게 하기에는 힘들다.

우리는 팩트보다는, 타인의 감정, 그 사람에게 충실하고자 하는 태도를 더 중요시하기 때문이다. 왜냐하면 우리는 사회적 동물이니깐.

인간 뇌는 사교상 친절을 베풀도록 예민하게 조율되어있다.

만약 모든 사람들이 거짓말 없이 살게 된다면 헬 파티가 열릴 것이다.

거짓말 없는 세상은 잔인하다.


야만적인 진실,

자애로운 기만

자기기만은 나쁜 짓, 약점이 아니다.

어려운 상황에 처했을 때 나오는 <적응반응>이라고 볼 수 있다. 아주 어려운 상황을 객관적으로 분석하고 해결책을 뚝딱뚝딱 만들어 처리할 수 있는 사람들은 그리 많지 않다. 뇌는 착각을 해서라도 우리 생존에 좀 더 효과적이고 유리한 방향으로 생각하고 믿게 한다. 그래야지 살 수 있기 때문에.

긍정적인 환상에 적당히 젖어 있는 사람들이 일을 더 잘해내고 더 행복하고, 우울이나 자기폄하 같은 부정적인 감정을 잘 피한다(p.141).

커다란 긍정 환상을 가진 여성 환자들이 암을 더 잘 대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p.145). 심각한 질병을 진단받았을 때 함께 오는 심리적 충격들에 덜 고통받기 때문이다. 긍정적인 사람들이 더 오래 사는 것과도 관계있다.

관계에서도 배우자를 객관적인 분석보다 과대평가할수록 바깥 유혹에도 강하고 관계 행복도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p. 150). 사랑에 빠진 사람들이 상대를 과대평가하는 것처럼.

로맨스 스캠이나 사이비 단체에 속은 사람들은 거짓된 관계와 소속감을 통해서 사랑과 자존감을 향상시키기도 했다.

정신적으로 "건강한" 사람들은 대체로 자기 자신을 객관적으로 보지 못하고 과대평가하는 경향이 있다.

오히려 우울증, 기타 장애를 지닌 사람들이 현실을 너무 객관적으로 잘 본다(p. 138). 이들은 <슬픔에 잠겨 있지만 더 현명한> 사람들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우울증 환자들이 치료로 상태가 나아지면 자신감에 대한 착각능력(?)이 발동하기 시작한다.

즉, "건강한" 사람들처럼 자기기만을 하게 된다.

이렇게 적당한 자기기만은 현실이 어떻든 상관없이 사람을 더 활기차게 만들어 성공 가능성을 높이고, 실패에도 다시 일어나는 힘(회복탄력성)을 준다.


그래서 자기기만을

계속 하라고요?

책 제목이 마치 착각, 자기기만을 괜찮다, 자기기만을 옹호하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이 책의 진짜 메세지는 그게 아니다.

자기기만, 착각이 분명 좋은 역할을 할 때가 있긴 하다. 하지만 그보다는 책은 착각과 자기기만을 통해 왜 우리가 바보같은 것들을 믿으려고 하는지, 잘못된 믿음의 밑바닥에 어떤 <심리적 이점>이 있는지, 자기기만하는 사람들은 무엇이 결여되어있는지, 무엇을 원하는지를 알아낼 수 있다고 말하는 것 같다.

그것을 알아야지 우리 마음을 치료하거나 심각한 착각으로 인한 더 큰 문제발생을 막을 수 있으니깐.

아무리 진실, 팩트를 들이밀어도 우리 뇌는 그것을 받아들이기 무지 힘들다.

인간은 생각보다 이성적인 존재가 아니다. 감정이 거의 항상 먼저다. 특히 극심한 어려움에 고통받는 상황에서는 더욱 그렇다.

절망적인 진실보다는 약간의 희망적인 거짓에 손을 뻗는다.

힘든 상황에서 착각과 자기기만은 심리적 치료 기능도 하고, 착각이 주는 장밋빛 미래 렌즈에 상황을 개선시키는 힘을 얻기도 한다.

"하루하루를 열심히 살면 된다", "그냥 적당히 살아라" 라는 말은 사실 큰 도움이 안 된다.

사람은 미래에 대한 작은 희망, 살아야 할 이유가 마음의 눈에 보여야 움직일 수 있기 때문에(그 희망, 이유를 스스로 만들어 가는 것이 삶이 아닐까).

결국 이 책이 하고자 하는 말은,

우리 뇌는 무엇이 진실인지

관심없다.

무엇이 자기 자신의 생존에

유리한지만 생각한다,

자기자신을 속여서라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