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심리학(실패,GRIT)

자신을 힘들게 했던 기억을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무의식 속에서 기억을 계속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억 때문에 공황 장애까지 겪게 되며 힘들어 했다[출처] [영화 속 심리학] ..

modest-i 2021. 12. 8. 12:35
 

[영화 속 심리학] 애널라이즈 디스(Analyze this)

 

마피아도 힘든 기억 마주하기’- 공황 장

잊고 싶은 기억을 마주한 어느 마피아의 이야기

 

 

최지수 학생리포터

chjs7060@psytik.com

 

 

 

 

ⓒ 워너브라더스 코리아 (주)

 

 

   만약 조폭이 당신에게 찾아와 자신의 고민을 이야기 하고 해결 방법을 요구한다면 당신은 어떻게 할 것인가? 아마 겁이 나고 긴장이 되어서 손에 땀을 쥔 채로 그 사람의 이야기를 들을 것이다. 그러나 겁에 질린 당신은 그의 이야기가 제대로 들리지 않을 것이다. 영화 "Analyze This"에서 정신과 의사인 벤이 바로 이 같은 상황을 겪게 된다.

 

   벤은 마피아 보스가 환자로 찾아오자 대경실색하고 진료를 거부한다. 하지만 마피아인 폴 비티는 온갖 회유와 협박을 퍼부으며 치료를 요구한다. 결국 벤은 울며 겨자 먹기로 마피아의 주치의가 된다. 폴은 어릴 적 자신의 눈앞에서 암살을 당한 아버지의 모습을 보고 큰 충격을 받은 경험이 있었다. 애써 그날의 기억을 잊고 살아오고 있었던 그는, 어느 날 자신의 후견인이 맞수에 의해 살해를 당하자 그 이후부터, 폴은 중요한 순간에 긴장을 하거나 심장이 마비되거나 혹은 시도 때도 없이 눈물이 흐르는 등 총도 쏘지 못할 만큼 연약해지게 된다. 이런 상황에서 폴은 자신의 상태가 조금이라도 이상하다 싶으면 시도 때도 없이 주치의를 찾게 되었다. 이러한 폴의 증산은 무엇으로 설명할 수 있을까?

 

 

   영화에서 폴에게서 보이는 심장이 마비되는 느낌, 갑자기 밀려오는 눈물 극단적인 불안감과 같은 증상들은 공황 장애의 주요 특징이다. 공황 장애는 극도의 공포심이 느껴지면서 심장이 터지도록 빨리 뛰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숨이 차며 땀이 나는 등 신체 증상이 동반된 죽음에 이를 것 같은 극도의 불안 증상인 공황 발작이다. 또한, 공황 장애는 백화점이나 버스 같은 사람이 많은 장소에 혼자 놓여 있게 되는 것을 두려워하게 되는 광장 공포증(agoraphobia)이 동반되는 경우가 많다.

공황 장애는 영화 속에서만 볼 수 있는 연출된 장면이 아니다. 사회 속 많은 사람들이 공황 장애를 과거에 경험했거나 지금 겪고 있다. 김구라, 이경규, 차태현 그리고 최정원. 이 연예인들은 모두 공황 장애를 겪었던 사람들이다. 이들 외에도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 장애를 호소했었는데, 이렇듯 공황 장애는 연예인이 많이 걸린다고 해서 우리나라에서는 한때 연예인 병이라고 불러지기도 했다. 그러나 이 장애는 일반적인 사람들도 많이 겪는다. 한 연구에 따르면 국내 공황 장애 발병률은 1~2% 정도에 불과하지만, 실제로 공황 장애 증상을 한 번 이상 경험한 사람의 비율은 30%였다고 한다.

 

ⓒ워너 브라더스 코리아 (주)

 

공황 장애 환자의 경우 대다수가 공황 발작이 발생하기 전에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폴의 경우에도 자신의 후견인이 맞수에게 살해되는 스트레스 상황을 경험하게 된다. 게다가 그 상황은 어릴 적에 충격적으로 다가왔던 아버지의 암살 장면을 무의식적으로 떠오르게 하며 폴에게 더 큰 스트레스를 준다.

영화에서 벤은 꿈을 분석하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 치료를 기반으로 폴을 돕는다. 폴은 처음에 자신의 꿈이 아버지와 연관되어 있다는 것을 인정하지 못하고 오히려 벤에게 비아냥거린다. 그러나 자신의 공황 장애의 원인이 아버지의 암살 장면에 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 폴은 자신이 아버지를 지키지 못했다는 죄책감을 평생토록 가지고 있었다는 것을 인식하게 된다. 그리고 자신이 마피아 보스에 계속 머물러 있으면, 자신이 아버지를 잃었던 것처럼 자신의 자식들도 아버지를 잃게 될 수도 있다는 것을 깨닫고 마피아 보스의 자리를 떠나게 된다.

 

영화를 돌이켜보면 폴은 자신을 힘들게 했던 기억을 잊었다고 생각했지만, 사실은 무의식 속에서 기억을 계속 떠올리고 있었다. 그리고 그 기억 때문에 공황 장애까지 겪게 되며 힘들어 했다. 우리도 살아가면서 우리를 힘들게 하고 아프게 하는 기억을 적어도 하나쯤은 가지게 된다. 그리고 기억들을 잊으려고 노력해 왔을 것이다. 그런 기억들이 우리에게 아무 영향을 미치지 않고 잊힌다면 다행이다. 하지만 의식적인 차원의 기억 속에서는 잊어졌지만, 폴의 경우처럼 무의식적인 차원에서 우리에게 계속 악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도 있을 것이다. 애써 잊으려고 노력해 왔음에도 여전히 어떠한 기억이 우리에게 안 좋은 영향을 주고 있다면, 크게 심호흡을 하고 폴처럼 그 기억과 마주하는 용기를 가지기를 바란다.

 

 

 


참고 자

[국가 건강 정보 포털] 공황 장애 정의

[네이버 영화] 애널라이즈 디스

 

 

 

각색 2121.12.8  모디스티, 첨삭: 나는 이기적으로 살기로 했다 (레베카 나이지 샤하비 저) p165168 에 나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