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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퇴보(니얼 퍼거슨) / 과학기술은 이미 그 답이 아니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가 핵심이다. / 작성자 kairos

modest-i 2021. 8. 23. 23:36

영국의 경제사학자 니얼 퍼거슨의 저서이다. 서양 문명 퇴보의 원인이 제도에 있다고 보고 대의정치, 자유 시장경제, 법치주의, 시민사회를 되돌아보고 영웅적 리더십의 등장과 시급적 제도개혁을 주장한다.

저자가 도덜드 럼스펠트의 말을 인용한 '알려지지 않은 아는것들'이 기억에 남는다.

역사와 사회현상은 4가지 범주로 나눌 수 있다.

1. 알려진 아는 것들

2. 알려진 모르는 것들

3. 알려지지 않은 아는 것들

4. 알려지지 않은 모르는 것들

'알려진 모르는 것들'은 기후 온난화처럼 이미 발생 중이지만 그 결과를 예측하기 어려운 것이다.

우리의 관심을 끄는 것은 아무래도 '알려지지 않은 아는 것들'이 되겠다. 아직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역사의 경험을 통해 그런 일이 발생할 경우 결과를 알 수 있는 것들이다. 사이버 전쟁, 생물학 테러, 핵전쟁은 발생하지는 않았지만 그 결과는 안다. 역사적으로 문명이 퇴보하는 시점에 혁명과 전쟁을 겪었다.

규제를 위해 복잡해지는 제도, 다윈주의 지배로 정글이 된 시장, 심화되는 부의 불균형, 미래세대에 전가된 복지재정과 공공부채의 위기, 변호사가 통치하는 세상, 시민사회의 정체는 대표적 위기들 이다. 과학기술은 이미 그 답이 아니다. 시민이 자발적으로 참여하는 공동체가 핵심이다. 인테넷 공간은 오히려 공동체 의식과 시민의 자발적 참여늘 저해하는 부작용을 낳고 있다. 토크빌은 이미 1835년 '미국의 민주주의'에서 단체활동을 포기하고 자신에 갖혀 사는 현대를 정확히 그려냈다.

무수히 많은 비슷하고 동등한 입장의 사람들이 쉬지 않고 자기만을 생각하며 작고 저속한 즐거움으로 지기 영혼을 채우는 모습이 보인다. 따로 떨어져 있는 내향적인 그들은 다른 이들의 운명에 대해서는 낯선 이와 같다. 자신의 자녀와 특정한 친구들만이 그들에게 존재하는 인류 전부이다. 사는 곳만큼은 동료 시민들과 함께이지만 그들을 보지는 않는다. 만지긴 하지만 느끼지 못한다. 자신 안에서만 자신을 위해서만 존재하는 것이다.

이책의 평가: ★★

[출처] [416] 위대한 퇴보|작성자 kairos / blog.naver.com/kairos1971/222208994692   카이로스의 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