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창조성 · 열정과 기질

열정과 기질 / 피카소

modest-i 2020. 2. 11. 20:40

P254)

  <파블로 피카소>
  재능의 발현

  1881년 낙후된 해안 도시인 스페인의 말라가에서 평범한 미술 교사의 아들로 태어난 피카소는 말문이 트일 무렵부터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고 한다. 그리고 그가 첫 마디로 내뱉은 단어는 스페인어로 '연필'을 뜻하는 라피스(lapiz)의 피스(piz)였다고 한다. 오랜 친구인 거트루드 스타인(Gertrude Stein)은 "피카소는 다른 아이들이 a b c를 쓸 때 그림을 그렸다. ------ 그림은 언제나 그가 말하는 유일한 방법이었다"고 말한 바 있다. 피카소가 그림을 배우는 일반적인 단계, 그러니까 처음엔 연필로 낙서하듯이 끄적거리다가 원과 같은 순수한 기하학적 도형, 태양이나 꽃과 같은 단순한 형상을 그리고, 이후엔 '단조로운' 화면 구성까지 하는 단계 등을 거쳤다는 사실을 의심할 근거는 없다. 하지만 피카소가 아홉 살 때 그렸다는 그림(현재 남아 있는 그림 중에서 가장 최초의 그림)을 보면, 그가 이미 윤곽 그리기와 화면 구성에 상당히 숙달했음을 알 수 있다. 피카소의 아버지는 비둘기를 전문적으로 그렸고 보통의 스페인 남자들처럼 투우를 좋아해서, 피카소 역시 처음에는 이 두 가지 대상을 주로 그렸다. 하지만 피카소는 인간 세계에 매료되었고, 10대에 접어들면서 인간의 모습과 인간의 폭넓은 감정을 유별나게 강조한 그림을 그리기 시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