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쉬울 것이 없는데도 부자들은 왜 일을 손에서 놓지 않을까. 세계적인 호텔체인 ‘힐튼’을 일군 콘래드 힐튼, 소니를 글로벌 전자회사로 키운 모리타 아키오, 세계적인 화장품회사 에스티로더의 설립자이자 미용 분야 선구자인 에스티 로더. 이런 전설적인 기업가이자 천문학적 거부인 이들도 인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일에 매진했다고 한다.
최상위 소득자들은 하위 20% 소득자보다 두 배 이상 오래 일한다고 한다. 고소득자들이 요령을 몰라서 그렇게 많은 시간을 일하는 걸까. 책 <러쉬>의 저자 부크홀츠는 이에 대해 "일을 많이 하는 사람들은 주로 교육을 많이 받은 사람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라고 설명한다. 대학원 교육을 받은 사람은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보다 더 오래 일하고, 대학교육을 받은 사람은 고등학교 교육까지 받은 사람보다 더 오래 일한다는 것이다.
그렇다면 부자들과 고소득 전문직 종사자들이 왜 다른 사람보다 더 오래 일할까.
저자는 일을 할수록 행복하게 되는데, 새로운 도전을 할 때 행복한 느낌을 생기는 하는 호르몬인 도파민을 부자들은 즐긴다고 설명했다.
또 많은 시간을 일하는 데 필요한 자기제어 능력과 권력을 가지고 있다고도 했다.
그들은 열심히 일하는 것과 성공에 따르는 심리적 성취감 사이에 깊은 관계가 있다는 것을 잘 알기 때문이다.
저자는 직업을 선택하고 어느 정도 자신의 일을 제어할 수 있는 자유가 주어졌을 때 우리는 행복을 맛볼 수 있다고 말한다.
또 '우리는 경쟁한다. 그러므로 존재한다'고 주장하는 이 책은
더 나은 삶을 위한 행복한 경쟁의 역할에 대해 예리한 통찰을 담고 있다. (토드 부크홀츠 지음/장석훈 옮김/청림출판 펴냄/364쪽/1만5000원)
머니투데이 이언주 기자 입력 : 2012.04.14 09:05 펌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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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내 대형서점에 나가 보면, ‘경쟁의 해악’을 고발하면서 개인이든 사회든 국가든 간에 “한 템포 늦추고 살라”고 권하는 책들로 가득하다. 예전에는 종교나 명상, 수필 코너에나 그런 책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정치·경제·사회·문화 등 영역을 가리지 않는다.
이렇게 외치는 이들은 헨리 데이비드 소로우의 월든 호수와 ‘오래된 미래’ 라다크를 동경한다. 히말라야 산자락의 빈국(貧國) 부탄이 행복지수가 가장 높다느니, 부자라고 행복한 건 아니라느니 하는 소리도 심심찮게 듣는다. 이 책은 그런 사람들을 향해 “헛소리 말라”고 일갈한다.
경제학자인 저자의 주장에 의하면,
경쟁은 뇌과학이나 행동경제학에 비추어 볼 때 인간의 본성이다.
인간은 미래를 내다보고,
준비하며,
이를 위해 경쟁하게 되어 있는 존재다.
그리고 오늘을 사는 인간들은 이러한 요구에 잘 부응해 온 자의 후손들이다.
저자는 “동굴 속에 멍청한 미소를 띠고 앉아 있던 초기 호모 사피엔스들은 곰의 먹이가 됐거나 아니면 종족의 먹이가 됐을 것”이고 비꼰다.
저자는 경쟁의 해악을 소리 높여 외치면서 “자연으로 돌아가라” “경쟁이 없었던 옛날이 좋았다”고 외치는 자들을 ‘에덴주의자’라고 비판한다. 그는 “열성의 고삐를 늦춘다고 해서 우리가 더 행복해진다는 근거는 없다”고 말한다.
경쟁이 세상을 더 척박하게 만들지는 않는가? 이에 대해 저자는 오히려 경쟁이 인간으로 하여금 서로 협력하게 만들었다고 말한다. “인정사정없는 이 지상의 삶과 포식자들로부터 살아남기 위한 경쟁을 하려면 다른 인간과 협력해야 했다. 결국 경쟁이 협력을 낳았다.
경쟁은 우리 인류를 비참의 늪으로 끌어당기는 족쇄가 아니라 우리가 살아남을 수 있었던 토대다.”
저자는 외친다. “우리에게 돌아갈 에덴동산은 없다. 그러니 지금 네가 사는 이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라. 그러면 행복해진다”고…. ‘위로’니 ‘치유’니 하는 말로 경쟁에 지친 인간들에게 아첨하는 소리만 들려오는 세상에, 등짝을 후려치는 죽비소리 같은 책이다.⊙
글 : 배진영 월간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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