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복탄력성’이라는 개념은
어떻게 발견되고 또 정의되었을까?
1954년 미국에서는 다양한 학문적 관심을 가진
일군의 학자들을 모아
하와이의 카우아이 섬에서 태어나는
모든 신생아를 대상으로 종단연구를 시행했다.
대대로 지독한 가난과 질병에 시달리고
주민 대다수가 범죄자나 알코올 중독자
혹은 정신질환자였던
카우아이 섬에서의 연구는
어떠한 요인들이 한 인간을
사회적 부적응자로 만들며
그들의 삶을 불행으로 이끄는가에 대한
문제를 밝혔다.
하지만 이런 연구의 결과들은 짐작 가능한 사실을
다시 한 번 확인한 정도의 결과만을 내놓았다.
그러던 중 에미 워너라는 심리학자는
고위험군에 속하는 72명이
별다른 문제를 일으키지 않는다는 사실을 확인하고
이 의문을 풀기 위해 노력했다.
에미 워너는 이 72명이 역경을 이겨낼 수 있는
공통된 속성을 지니고 있음을 깨달았고
삶의 어떠한 역경에도 굴복하지 않는
강인한 힘의 원동력이 되는 이 속성을
‘회복탄력성’이라 불렀다.
워너 교수가 40년에 걸친 연구를 정리하면서 발견한
회복탄력성의 핵심적인 요인은
결국 인간관계였다.
톨스토이 말대로,
사람은 결국 사랑을 먹고 산다는 것이
카우아이 섬 연구의 결론이다.
사랑을 바탕으로 아이는
자기 자신에 대한 사랑과 자아존중심을 길러나가며
나아가 타인을 배려하고 사랑하고
제대로 된 인간관계를 맺는 능력을 키우게 된다.
그리고 이것이 바로 회복탄력성의 근본임을
카우아이 섬 연구는 알려준 것이다.
모든 사람들 중 역경을 딛고 일어나는 사람들을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 R집단이라 하고,
이와는 반대로 역경을 만나 맥없이 무너지고
굴복하는 사람들을 깨지기 쉬운 사람들,
F집단(Fragile group)이라 부른다.
전체 인구 중에서 R집단과 F집단의 비율은
대략 1:2 정도 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으면서도
실수에 대해서는 민감하게 알아차린다.
설령 실수를 범한다 해도 실수로부터의 피드백을
적극적으로 받아들이는 습관을 지녔다.
반면에 회복탄력성이 낮은 사람들은
실수를 지나치게 두려워한다.
실수를 적극적으로 모니터링하고 받아들이기보다는
억누르고 무시하려는 무의식이
작동한다고도 해석할 수 있다.
한마디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들은
스스로의 실수에 대해 보다
긍정적인 태도를 지닌 사람들이다.
그들의 뇌는 습관적으로 보다
더 과감하고 도전적이어서 늘 새로움을 추구한다.
자신의 실수에 대해 예민하게 반응하되,
실수를 두려워하지 않는 것이
회복탄력성이 높은 긍정적인 뇌의 특징이다.
회복탄력성은 ‘기억하는 자아’의 문제다.
기억자아는 자신의 경험에 대해
끊임없이 의미를 부여하고
스토리텔링을 하는 자아다.
이 기억자아가 자신의 고난과 역경에 대해
긍정적인 의미를 부여하고
긍정적으로 스토리텔링하는 능력을 지닌 사람이
바로 회복탄력성이 높은 사람이라 할 수 있다.
김주환의 회복탄력성에 대한 흥해도 청춘 망해도 에서 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