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을 아는 자는 지혜롭고,
스스로를 아는 자는 현명하며,
남에게 이기는 자는 힘이 있고,
스스로에 이기는 자는 강하며,
족함을 아는 자는 부유하고,
힘써 행하는 자는 뜻이 있고,
그 자리를 잃지 않는 자는 영구하고,
죽어도 잊혀지지 않는 자는 장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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知人者智, 自知者明, 勝人者有力, 自勝者强, 知足者富, 强行者有志, 不失其所者久, 死而不亡者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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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자(도덕경)
만족(滿足)
君子如何長自足(군자여하장자족)-군자는 어찌하여 늘 스스로 만족하며
小人如何長不足(소인여하장부족)-소인은 어찌하여 항상 부족한가
不足之足每有餘(부족지족매유여)-부족하지만 만족하면 늘 남음이 있고
足而不足常不足(족이부족상부족)-족한데도 부족타 하면 언제나 부족하다.
송익필(宋翼弼)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인생인가
행복(幸福)이란 무엇일까?
어학사전(語學辭典)에서는
행복(幸福)이란 좋은 운수(運數), 생활의 만족과 삶의 보람을 느끼는 흐뭇한
상태라고 하였다.
철학자 탁석산이 쓴 “행복 스트레스”라는 책에서는
행복(幸福)이란 말은 200년 전에 등장한 단어로
행운(幸運)을 뜻하던 영어 “happiness”가 “행복(幸福)”으로 바뀐 것이라 하였다.
19세기 영국에 공명(功名)과 이욕(利慾)을 뜻하는 공리주의(功利主義)가 등장하면서 일본에서 “최대 다수의 최대 행복”이라고 번역하면서 “행(幸)”과 “복(福)” 두 글자를 합성해서 만들어진 단어이다.
행복(幸福)으로 번역 되어 한국으로 들어오면서 1886년 10월 4일자
한성주보(漢城週報)에 “행복(幸福)”이란 낱말이 처음 등장했다고 하였다.
200년 이전에는 인간이 아무리 노력해도 하늘(神)의 은총을 받지 못하면 행복은 없다고 하였다. 하지만 현대인은 누구나 노력하여 성공하면 행복해질 수 있다고 쉽게 믿는다.
즉 행복이란 신(神)에서 오는 것이 아니고 운전대를 잡은 인간에 의하여 결정되면서 신(神)의 역할은 “세속종교”로 전락(轉落)하였다.
행복(幸福)이란 어떤 삶을 말하는가?
동아일보가 창간 94돌을 맞아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응답자 절반 이상(52.7%)이 행복하지 못하다고 답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가운데서 자살률이 가장 높다.
출산율은 세계 최저다.
(2014년 4월 1일 동아일보 기사)
돈이 많으면 행복할까?
일류대학을 나와서 출세하고 명성을 날리면 행복할까?
미남 미녀를 배필로 선택하면 행복할까?
서독에 광부와 간호사로 갔던 1963년에 87달러의 1인당 국민소득은 2015년 3만 달러 가까이 되었다.
그러나 행복지수는 높아지지 않았다.
돈이 행복을 결정하지 않는 증거다.
고위공직자, 사회에 이름난 저명인사들, 군 장성들 사업가들 출세한 사람들이 무엇이 부족한지 부정과 비리에 연루되어 법의 심판을 받고 있다.
명예가 행복을 결정하지 않는 증거다.
미모를 자랑하는 연예인등 많은 선남선녀들이 이혼을 하고 있다.
외모가 행복을 결정하지 않는 증거다.
금강경(金剛經) 육조단경(六祖壇經) 신구약성경 사서삼경 등을 줄줄 외우면서 설교하고 강론하는 종교인들,
직업적으로 말을 해서 먹고 사는 사람들의 말속에 정말 행복을 찾을 수 있을까
2015년 3월 25일 조선일보 기사에
천주교의 한 주임신부가
“종교(宗敎)가 아니라 진리(眞理)가 인간을 구원한다”라는 글을 썼다.
종교가 궁극적으로 행복을 결정하지 못한다는 고백이라 할 수 있다.
황상민 연세대 심리학교수의 연구 조사에 의하면
대다수의 한국인은 행복하지 않다고 한다.
무엇보다 “돈이 있어야 행복하다”고 믿는다.
이에 대해 한 외국 학자는
“한국인은 자신을 다른 사회 구성원과 끊임없이 비교해 남을 이기는 것이 행복해지는 길이라 생각한다”고 말하고 있다.
행복(幸福) !
환경과 각자의 생각이 다른 지구상의 많은 사람들
행복(幸福)의 가치관(價値觀)과 조건(條件)이 모두 다른 사람들에 대하여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幸福)이라고 말하기란 매우 어려운 화두(話頭)라는 생각이 든다.
옛 현자(賢者)들은 이렇게 말하고 있다.
노자(老子) 33장 변덕(辯德)에
知人者智(지인자지)-남을 아는 것을지(智)라 하고,
自知者明(자지자명)-자신을 아는 것을 명(明)이라 한다.
勝人者有力(승인자유력)-남을 이기는 것을 유력(有力)이라 하고,
自勝者强(자승자강)-자신을 이기는 것을 강(强)이라 한다.
知足者富(지족자부)-스스로 만족할 줄 아는 사람이 바로 부자다
强行者有志(강행자유지)-도를 따라 강하게 나가야 뜻을 얻는다
不失其所者久(부실기소자구)-자기의 근원을 잃지 않으면 영원할 수 있고
死而不亡者壽(사이부망자수)-죽어도 도를 잃지 않으면 장수할 수 있다
논어(論語) 제20편 안연(顔淵) 11장에
齊景公問政於孔子. 孔子 對曰 君君臣臣父父子子. 公曰 善哉 信如君不君
臣不臣 父不父 子不子 雖有粟 吾得而食諸.
제(齊)나라 경공(景公)이 공자에게 정사(政事)를 물었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임금은 임금다워야 하며, 신하는 신하다워야 하며,
아비는 아비다워야 하며, 아들은 아들다워야 하는 것입니다”
라고 하였다.
위의 논어(論語) 내용은 경공(景公)이 공자에게 어떻게 하면 정치를 잘하겠는가의 문답이지만, 공자의 대답 밑바탕에는 “임금 신하 아비 아들”이 모두 자기
다워야 정치가 바르게 되고, 윤리(倫理)가 안정 됨으로써 사회의 행복을 추구
할 수 있다.
아무리 창고에 곡식이 가득차고 넘쳐도, 국가의 구성원들이
“자기답지 못하다”면 행복을 찾을 수 없다는 것이 공자의 행복관이라 할 수 있다.
이렇게 자기답지 못하면
자기의 현실 속에서 행복을 손에 쥐고 있으면서 느끼지 못하고
신기루(蜃氣樓)나 무지개 같은 대상에서 행복을 찾는 동안에 인생을 낭비하게 된다.
위에 있는 “군군신신부부자자(君君臣臣父父子子)”는
각자가 자신의 사회적 직분에 충실할 것을 말한 것이다.
한자(漢字)만이 나타낼수 있는, 아름다운 표현이다.
☺농월
어떻게 사는 것이 행복한 인생인가 / 시가 흐르는 강 카페에서 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