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간이해(성격심리)

인간의 인격이 가장 심각한 최초의 위기를 맞는 순간이 바로 '형제자매가 태어나는 순간'

modest-i 2015. 2. 25. 22:28

심리학자 알프레트 아들러는 <심리학이란 무엇인가>에서 인간의 인격이 가장 심각한 최초의 위기를 맞는 순간이 바로 '형제자매가 태어나는 순간'이라고 말한다. 첫째로서는 둘째가 태어나는 날이 인생 최고의 위기인 셈이다. 아늑한 동굴 속의 황제로 살아가던 아이가 갑자기 '또 하나의 꼬마 황제'를 맞게 되면서, 첫째의 가슴속에는 끔찍한 지진이 일어난다. 부모님에게 내가 전부가 아닐 수도 있구나. 나도 부모님이 필요한 어린 아이인데, 부모님은 나보다 저 얄미운 어린것에게 눈과 귀를 모두 빼앗겼구나!

부모의 처지에서도 이 '두 개의 중심'은 혼란스럽기 그지없다. 첫째를 예뻐해주면 둘째가 울고, 둘째를 안아주면 첫째가 토라져버린다. 부모들은 갑자기 늘어난 두 개의 왕좌를 번갈아 쳐다보며 어쩔 줄 몰라 한다. 한 개의 중심축으로 돌아가던 세상이 이제 두 개의 중심축으로 번갈아 돌아가게 되었으니, 어찌 예전처럼 안정적일 수 있겠는가.


아이들은 형제자매를 통해 인간이 필연적으로 건너야 할 감정의 늪지대, 열등감과 질투의 본질을 배운다. 똑같은 부모에게서 나왔지만 가까이서 보면 해와 달만큼이나 전혀 다른 형제자매들의 '차이'가 그 질투와 열등감을 불러일으키는 장본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