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길 수 있는 것

‘눈앞에 주어진 업무를 본질까지 파고드느냐 아니냐에 따라 그 분야에서 프로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 /

modest-i 2014. 12. 15. 13:23

 

프로의 경지 / 고미야 가즈요시

 

저자는 교토대 법학부를 졸업하고 도쿄은행에 입사했을 때 숫자를 또박또박 쓰라는 상사의 지적이 다소 못마땅했지만 곧 생각을 고쳐먹고 몇 시간에 걸쳐 견본서류에 적힌 글씨를 따라 썼다. 고작 세 시간의 노력으로 그는 평생 글씨를 단정하게 쓸 수 있게 되었다. 예금 업무를 담당할 때는 정기예금증서 뒷면에 깨알 같은 글씨로 적힌 약관을 꼼꼼히 읽어보았다. 업무와 상관없는 일이었지만 업무의 전반적인 상황을 파악하는 데에 큰 도움이 되었다. 수출어음보험 업무를 맡게 되었을 때는 두터운 세칙 자료 전문을 집으로 가져와 다 읽었다. 덕분에 나중에 경제 산업성 담당자와 어음보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눌 기회가 생겼을 때, 고작 입사 2년차 신참인 그는 어엿한 담당자 대우를 받았다. 그는 ‘눈앞에 주어진 업무를 본질까지 파고드느냐 아니냐에 따라 그 분야에서 프로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고 말한다.

 

 

“산책하는 김에 후지산을 오른 사람은 없다”
“만약 생계를 유지하기 위한 일이지만 나름대로 일하는 보람도 느끼고 있다면 생업이라고만 할 수 없다. 그렇다고 해서 자신에게는 이 일밖에 없다고 단호하게 말할 정도는 아니니 천직이라고 하기도 어렵다.” -본문 63쪽

 

 

저자는 이렇게 생업천직 사이의 어중간한 상태를 노동’이라 정의한다.

실제로 대부분의 직장인은 ‘노동’을 하다가 지치고 만다.

 

그러나 산책하는 김에 후지산에 오른 사람은 없다는 것을 잊으면 안 된다.

후지산에 오르려면 등반에 걸맞은 장비와 준비가 필요하다.

그만큼 목적이나 목표를 세우는 일이 중요하다.

 

그는 기왕 같은 일을 하는 거라면 생업을 넘어서 천직으로까지 승화시키고,

하늘이 자신에게 부여한 일로 받아들여 프로가 되어야 스스로도 행복할 수 있다고 강조한다.

 

그는 이 세계를 제로섬 게임이 아니라 창조의 세계로 본다.

이 책에서는 동양사상에서부터 헤겔까지 전방위적인 철학을 풀어놓으며 이를 바탕으로

사소한 일상부터 큰 목표까지 우리가 마음가짐을 올바르게 다잡도록 돕는다.

 

 

그는 인생이라는 사다리를 탈 때 어딘가에서 놓인 가로줄을 잘 타야 한다고 말하며

게을리하지 않고 열심히 한다면 자기도 모르는 새에 인생은 훨씬 나은 곳에 도달해 있을 것이라 말하고 있다.

 

경영 컨설턴트, 사장, 회사의 임원, 대학교수, 작가, 방송 해설자, 자원봉사 활동까지 인생을 낭비 없이 알차게 살아온 그의 인생 속에서 누구나 진정한 프로의 길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인간은 이룰 수 없는 일은 이룰 수 없다. 가령 내가 지금부터 프로야구 선수가 되려고 노력한다 치자. 아무리 애를 쓴다 해도 결코 될 수 없을 것이다. 인생이라는 튜브의 바깥으로는 나갈 수 없기 때문에, 될 수 없는 일은 될 수 없다. 나는 우주인도, 물리학자도 될 수 없다. 하지만 누구라도 ‘최고의 자신’이 될 수는 있다. -본문 72쪽

 

 

상대도 내가 공부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았는지 겨우 입사 2년차 신참인데도 나를 어엿한 담당자로 대우해주었다.

단지 사무처리만이라면 누구나 일정한 실무교육 (OJT) 를 받고서 일을 할 수 있다.

하지만 눈앞에 주어진 업무를 본질까지 파고드느냐 아니냐에 따라 그 분야에서 프로가 될 수 있느냐 없느냐가 결정된다. -20p

어떤 분야든지 대개 3시간쯤이면 입문서를 한 권 읽을 수 있다.

조금만 더 분발해서 30시간 동안 바보처럼 열중해서 공부하면 기본적인 사고의 틀을 마련할 수 있다.

즉, 지금까지와 전혀 다른 새로운 견해나 기준을 습득할 수 있다.

그러면 다른 사람에게 높은 평가를 받게 되는 데다,

같은 일을 하더라도 자신이 느끼는 즐거움 또한 180 도로 달라진다. -22p

 

 

잡다한 일을 아무렇게나 하지 말고 공들여서 하라.

그러면 그 일은 더 이상 잡다한 일이 아니다.

 

 

하찮은 일이라고 해서 아무렇게나 하는 사람은 결국 인생을 아무렇게나 살게 된다.

결코 대충대충 해도 되겠거니 생각해선 안 된다.

열심히 해도 잘 되기가 쉽지 않은 세상인데 얼렁뚱땅해서는 절대 다른 사람에게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없다.

 

그러므로 적당히 하고도 잘 되기를 바라는 사람은 불행하다.

그런 사람은 게으름을 피워서는 안 되는 중요한 일마저 대충 넘어가도 잘 될 거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당연한 일을 바보처럼 열심히 하라.

마지막에 이기는 자는 바로 그런 사람이다. -27p

 

“머리는 겁쟁이지만 손은 겁쟁이가 아니라네.”
손을 움직이지 않는 한 세상사는 아무것도 달라지지 않는다.

그 진리를 사원들에게도 손의 감각을 통해 알게 하려는 것이다. -32p

사실 적당히 한다 해도 청중이 들을 만한 강연은 할 수 있다.

하지만 나는 절대로 적당히 시간을 때우는 일은 하지 않는다.

같은 소재라도 반드시 그때마다 최고의 강연을 한다.

대상이 천 명이든 다섯 명이든 똑같다.

그렇게 하지 않는다면 고객들에게 예의가 아닐뿐더러 ,

 나 자신에게는 더욱 결례가 된다.

내 능력을 발휘하지 않는 것은 안타까운 일이라고 생각할 정도로 열심히 해야 한다.

이것이 진정한 프로의 자부심이다. -97p

 

렇지 않아도 바쁜 업무로 쫓기고 있을 때,

“자네, 재무제표에 관해 공부 좀 하게나” 하는 느긋한 상사가 있을 리 없다.

본질을 사내 실무교육에서 배울 기회는 거의 없다.

실무교육에서 향상되는 것은 어디까지나 작업 능력이다.

따라서 사내 실무교육에서는 작업을 배우고 업무 시간 외에는 스스로 본질을 공부하는 형태가 가장 좋다. -104p

 

 

물론 인생에는 잘 되는 시기도 있고 힘든 시기도 있다. 열심히 노력해서 실력을 쌓아도 그만큼 발휘되지 않을 때도 있을 것이다 .

하지만 절대 낙심하지 말고 실력을 더 쌓아두자. 그럴 때야말로‘ 충전의 시기’다 -119p

 

그러면 물이 점차 고이므로 여유로운 상황을 누릴 수 있다.

하지만 좋은 시기에 그저 물이 흐르게 내버려두면 물은 자꾸 자꾸 흘러만 간다.

그러므로 잘 되는 때일수록 모아두어라.

그리고 모아둔 것을 꾸준히 흘려보내라.

모여 있는 양보다 더 많이 흘려보낼 수는 없다.

결과물로 내놓을 것을 전제로, 모을 수 있을 때 모아두자.

이렇듯 평소에 실력을 쌓아두면 언젠가 때가 되어 가치를 드러낸다.
-133p

 

어차피 인생 80년을 줄곧 전력을 다해 달릴 수는 없다.

그러므로 중요한 순간에는 50미터 달리기라고 생각하고 완주하라.

그리고 단거리 달리기를 마치고 나면 다음번 전력을 쏟을 때까지 잠깐만 속도를 늦춘다.

그런 마음가짐으로 해야 만일의 경우가 생겨도 언제든 온 힘을 기울일 수 있다. -135p

 

성공과 행복은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한 데 대한 포상이다.

회사가 사업에서 얻은 이익은 고객을 만족시킨 데 대한 포상이다.

어떤 세계에서나 다른 사람을 행복하게 한 만큼 그 포상으로 자신도 행복해진다.

 

자신의 이익뿐만 아니라 주변과 사회의 이익도 고려하는 마음, 바로 이타심 (利他心)이다.

이타심을 지닌 사람은 성공한다.

 

 하지만 이타심의 반대인 자기중심성을 지닌 사람은 튜브의 맨 위쪽 길로 갈 수 없다.

이유는 간단하다. 주변사람들이 자신만 좋으면 그만이라는 사람을 싫어하기 때문이다.

주변사람에게 미움을 사기 때문이다.
당신도 그런 사람이 달갑지 않을 것이다.

그런 사람을 위해서 뭔가 해주고 싶은 마음 따위가 생길 리 없다. -151p

 

 

이 세상은 무릇 창조의 세계인 것이다.

신은 창조의 세계를 이루는 원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을 기꺼이 응원할 것이다.

반대로 ‘제로섬 게임의 세계’의 원리에 따라 살아가는 사람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다.

이들은 신의 뜻을 거스르고 있기 때문이다. -161p

하지만 ‘무엇을 손에 넣을까’보다 ‘어떻게 살아갈까’를 철저히 고민하는 사람이 결국은 성공을 거머쥔다.

바꿔 말하면, 물건이나 돈은 올바르게 살아온 ‘결과’?

 

[교보문고 제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