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도울가

자신을 낮추게 되면 자연스럽게 베풀게 되고 그럼으로써 행복해진다 / 이진수 전 국립암센터 원장

modest-i 2014. 11. 30. 13:26

이진수는 올 6월 국립암센터 원장 자리에서 물러났다.

이젠 폐암센터 책임연구원으로서 백의종군 중이다.

 

올봄부터 자전거에 취미도 붙였다.

얼마 전 금강종주(146km)도 마쳤다. 재미가 쏠쏠하다.

가끔 못 치는 골프(100타)도 친다.

“난 ‘일단 소명을 받으면, 그에 따라 최선을 다하며 살자’는 주의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이 아니라

 ‘수천명(受天命)’ 후 ‘진인사(盡人事)’한다고나 할까.

 

사람은 ‘플랜 B’가 있으면 실패하기 쉽다.

 

‘뭘 해보겠다, 꼭 하고야 말겠다’는 순간 욕심이 생기고 결국은 무리하게 된다.

 

우선 주어진 것부터 열심히 하는 게 중요하다.

 

나에겐 두 가지 화두가 있다.

하나는 ‘암은 미래 성장동력’이라는 것.

이젠 우리도 좋은 치료약제를 개발해서 세계시장에 내다 팔아야 한다. 또 하나는

 

‘암이 사람을 행복하게도 할 수 있다’는 것.

암은 투병 대상이 아니다.

같이 살아가는 것이지 완치돼서 사는 게 아니다.

암을 친구처럼 생각해야 한다.

 

한 세상 산다는 건 쓰라림의 연속 아닌가.

좋든 싫든 그걸 안고 살아갈 수밖에 없다.

 

암에 걸리면 인간은 겸허해진다.

삶에 대한 의미가 새롭게 다가온다.

돈 많이 벌어서 뭐 하나.

 

사람이 자신을 낮추게 되면

 자연스럽게 베풀게 되고

그럼으로써 행복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