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는 왜 배를 묶었던 것일까요?
뛰어나나 군사전략가인 조조가 배를 함께 연결하면 화공을 당했을 때 피할 방법이 없다는 사실을 몰랐을까요?
사실 이 점에 대해 조조도 생각을 하고 있었습니다.
삼국지에는 누군가 화공의 문제를 제기하자
조조는 지금이 겨울철이라 동남풍이 아닌 서북풍이 분다고 대답한 것으로 기록되어 있습니다.
조조는 적이 화공을 실행할 조건을 갖추기 어렵다고 본 것이었습니다.
바람을 안고 불을 붙이는 것은 자기 자신에게 불을 붙이는 것과 마찬가지였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조조의 요행심리를 엿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조조의 판단은 북방에서의 경험에 의지한 것이었습니다.
이 경험이 적벽 현지에서도 똑같이 유효했을까요? 이는
의심해볼 만한 것이었습니다.
심리학에서는 이를 전이 라고 합니다.
이전에 누적된 경험을 새로운 상황에 직접 운용하는 것을 말합니다.
그는 적벽 현지에서는 겨울에도 동남풍이 분다는 사실을 예상하지 못 했습니다.
조건과 실제 상황을 고려하지도 않고 주관적으로 과거의 경험을 토대로 한 사유방식이
조조와 그의 군대에게 재난을 가져왔던 것입니다.
만약 전선을 서로 연결하고자 했다면
적어도 지난겨울에 동남풍이 불었는지 여부를 조사했어야 합니다.
이런 정보는 아주 쉽게 모을 수 있는 것입니다.
조조는 이를 행하지 않았습니다.
경험에 의지한 고정된 사고방식으로 판단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판단을 할 때는 불리한 정보를 홀시하고
유리한 정보만을 주목하는 것을 피해야 합니다.
주변에서 발생할 수 있는 위험에는 확률과 위험한 정도 등에 근거해
폭탄, 폭죽, 가스통, 소행성, 이 네 가지 유형으로 위험을 분류할 수 있습니다.
유형에 따라 그 통제의 정도와 방식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첫 번째는 폭탄의 위험입니다.
폭탄은 터질 경우 손해가 아주 크기 때문에 단호하게 피하는 것이 상책입니다.
예를 들어 우유에 좋지 않은 성분이 들어 있다면 그 즉시 마시던 유유를 버리고 혹여 요행심리를 갖지 말아야 합니다.
두 번째는 폭죽의 위험입니다.
자주 발생하고 주변에서 흔히 볼 수 있지만 위험이 작기 때문에,
우선 받아들이되 감당할 능력을 키우고 안전하게 사용하는 지식을 갖추면 됩니다.
세 번째는 가스통의 위험입니다.
자주 사용하고 가까이에 있지만 위험이 크기 때문에
위험을 전이시키는 전략을 채택해야 합니다.
안전한 곳에 두고
사전에 전문가의 검사를 받으며
전문지식을 숙지한 뒤 사용해야 하며,
가능하면 보험 같은 것을 가입해두는 것이 최상입니다.
네 번째는 소행성의 위험입니다.
소행성이 지구와 충돌할 가능성은 적지만 일단 발생하면 위험은 매우 큽니다.
반드시 신중히 방비하는 전략을 택해야 합니다.
요령은 예방이 모든 것이고
반드시 별것 아닌 것도 큰일처럼 처리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어떤 요행심리도 없게 매일, 매월 엄격하게 살펴보고 방비해야 하는 것입니다.
분명 동남풍과 연환계의 위험은 소생성 유형에 속하는 위험이었는데,
조조는 폭죽을 대하는 전략을 취했습니다.
보이지 않는 위험을 가볍게 여기고
자신이 위험을 통제할 수 있으리라 판단하고,
어떤 방어 조치나 예방 수단을 취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조조는 전적으로
[출처] 판세를 읽는 승부사 조조 136|작성자 노랑깡통
블로그: 바람이 분다
모디스티 각색 2017,0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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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간의 이익에 취해 눈을 감지 않는다.
황개의 계책은 멋지게 성공했습니다.
꾀가 많기로 유명한 조조도 그의 속임수에 완벽하게 걸려들었습니다.
조조는 간웅으로 불릴 정도로 보통 사람을 뛰어넘는 심계로 유명한데,
어떻게 병법에서 흔하디흔한 거짓 항복이라는 평범한 속임수에 넘어가게 되었을까요?
이 점은 분석할 만한 가치가 있습니다.
흔히 경험이 없을 경우에 속임수에 쉽게 넘어갑니다.
요즘의 전화사기가 그 단적인 예입니다.
하지만 경험이 있어도 여전히 속임수에 넘어갈 수 있습니다.
조조는 간교한 술책을 잘 쓴다고 해서 간웅이라는 칭화까지 얻을 정도로 심기가 깊고 경험이 풍부했습니다.
평소에는 그가 다른 사람을 속일지라도 다른 사람이 그를 속이지는 못 했습니다.
조조는 어떻게 그리 쉽게 속아 넘어갈 수 있었을까요?
사실 조조는 황개의 거짓 항복의 가능성을 생각했습니다.
삼국지 주유전에는 황개가 먼저 조조에게 거짓으로 항복하고자 한다는 서신을 보냈다고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어 삼국지 강표전에 따르면 조조가 특별히 서신을 가져온 사람을 만나 자세히 캐묻고 하지만 속임수가 있는 것이 걱정된다.
황개가 정말 편지에서 밝힌 대로라면 그에게 후한 상과 직위를 내린다고 전해라.
지금까지 하사했던 상들 가운데 가장 큰 상을 내릴 것이다라고 했다고 합니다.
속임수의 가능성을 염두하고 있었으면서도 어떤 이유로 속절없이 당했을까요?
여기서 단적인 예를 하나 들어 이를 설명하고자 합니다.
세 개의 상자가 있는데, 갑에는 1,000원이 들어 있고 을에는 1만 원, 그리고 병은 비어 있습니다.
여기서 두 가지 선택이 가능한 데, 하나는 직접 갑을 선택해 1,000원을 얻는 것이고,
두 번째는 눈을 감고 을과 병 가운데 하나를 선택하는 것입니다.
두 번째를 선택하면 1만 원을 얻거나 아무것도 얻지 못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만약 여러분이라면 갑을 선택하겠습니까?
많은 사람들은 최소 1,000원이라도 가질 수 있는 갑을 선택할 것입니다.
두 번재 방안에는 아무것도 얻지 못할 위험이 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돈의 액수를 바꾸어봅시다.
갑 상자에는 그대로 1,000원을 두고 을 상자에 100만 원을 넣고, 병은 그대로 비어있습니다.
1,000원을 가질 것인지 아니면 눈을 감고
[출처] 판세를 읽는 승부사 조조 131|작성자 노랑깡통
100만 원이 들어 있을지도 모르는 상자를 고를 것인지 생각해보십시오.
누군가는 그래도 갑을 선택하겠다고 할 것입니다.
그러면 다시 액수를 바꾸어 보겠습니다.
을 상자에 1,000만 원이 들어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그러면 분명 한 푼도 얻지 못할 위험을 감수하고 눈을 감고 을과 병 가운데 한 상자를 고르는 것을 선택할 것입니다.
비록 위험은 있지만 1,000만 원을 획득할 확률이 50퍼센트이기 때문입니다.
결론은 아주 간단합니다.
거대한 이익의 유혹 아래에서
사람들은 종종 깊이 생각하지 않고
모험을 선택하곤 합니다.
바로 조조가 그랬습니다.
동오를 손쉽게 얻을 수 있다는 유혹이 너무 커서 다른 위험을 등한시했던 것입니다.
황개의 거짓 항복의 가능성을 생각하고도 위험을 무릅쓴 도박을 했던 것입니다.
ㅡ자만심이 판세를 흔든다.ㅡ
거대한 유혹이라는 외재적인 요인 외에도
내재적인 요인이 조조를 실패로 이끌었습니다.
그것은 바로 지나친 자신감이었습니다.
그 자신감이 조조를 자만 혹은 안하무인으로 만들었던 것입니다.
지난 몇 년 동안 조조는 가장 강력한 적수였던 원소와 싸울 때마다 큰 문제없이 거의 다 승리했고, 이는 형주를 접수할 때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에게는 적군의 장수가 싸우기도 전에 투항하는 경우가 빈번해 이상하지도 않은 일이었습니다. 멀리까지 갈 필요도 없이 형주의 장수 문빙이 귀순한 예가 그 전형이었습니다. 문빙은 원래 유표 수하의 장수였는데, 유종이 조조에게 항복한 후에도 바로 항복하지 않았습니다. 그는 조조가 한수를 건넜을 때 비로소 항복을 표했습니다. 조조가 왜 그렇게 늦게 항복하러 왔는지를 묻자 문빙은 다음과 같이 대답했습니다. 저는 전일에 능히 유표를 보필해 국가를 받들지 못 했습니다. 형주는 비록 함락되었지만 항상 한천을 지키며 영토를 보전해, 살아서는 고아가 된 유약한 유종에게 짐이 되지 않고 죽어서는 지하에서 부끄럼이 없고자 했지만, 그 계책을 이룰 수 없어 여기에 이른 것입니다. 실로 비참한 마음을 품고 있어 일찍 뵐 낯이 없었습니다. 그는 마침내 흐느끼며 눈물을 흘렸습니다. 조조가 그의 충성스러운 마음에 감동해 예를 다해 후히 대우했습니다. 그러고는 문빙에게 병사를 주어 당양 장판에서 유비를 추격해 토벌하도록 했습니다. 유표 수하의 충성스러운 문빙도 투항했으니, 손권 수하의 황개가 투항하는 것은 이상한 일이 아니었습니다. 게다가 문빙의 귀순 외에도 과거에 여포와 싸울 때에는 장료가 귀순했고 원소와 싸울 때에는 장합이 귀순한 예가 있었습니다.
그들처럼, 이번에는 황개의 투항으로 손쉽게 승리를 거머쥘 수 있으리라는 것이 조조가 생각한 셈법이었습니다.
꿈을 꾸고 자체 셈법을 하는 것은 좋습니다만,
황개가 거짓으로 투항할 위험에 대해서는 반드시 방비를 취해야 했습니다.
예를 들어 항복을 받으면서 가장 긴급히 해야 할 일은 행동의 주도권을 쥐는 것이었습니다.
시간과 장소, 그리고 과정을 자신의 방식대로 선정하고,
나아가 사람과 무기를 분리하거나,
핵심적인 진지 또는 군영에서 멀리 떨어진 곳에서
먼저 장수의 항복을 받고
이어 부대를 접수하는 등의
조치를 취해야 했습니다.
조조는 이런 조치
[출처] 판세를 읽는 승부사 조조 132|작성자 노랑깡통
모디스티 각색 2017, 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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