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제력 · 리더십

감정을 자제하고 애써 숨기면 기억력도 감소, 즐겁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일 때 기억이 잘되고 동기부여가 잘됨

modest-i 2016. 5. 9. 20:41

뇌 분비 마약 엔도르핀






▼ 여성과 남성의 뇌 구조가 다른가요.


“약간 차이가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여성이 남자보다 좌우 뇌를 더 효율적으로 사용하는 것 같습니다.


남성은 분석하고 언어적인 것을 관장하는 좌뇌를 많이 사용해요.


여자는 양쪽 뇌를 다 사용합니다.



여성이 감수성이 풍부하고 표정을 잘 읽고 솔직하잖아요.

양쪽 뇌를 다 사용해서 그렇습니다.

환경과 분위기 적응력도 뛰어나요.


양쪽 뇌를 다 사용하는 게 한쪽 뇌만 사용하는 것보다 훨씬 뇌 건강에 좋아요.


오른손잡이는 뇌에 손상이 오면 언어능력을 상실해요.

하지만 오른손도 잘 쓰는 왼손잡이들은 좌뇌뿐 아니라 우뇌에도 언어중추의 일부가 있어서

한쪽 뇌가 손상되어도 언어기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습니다.




외골수적인 남자들보다 여자들의 뇌가 더 건강한 편입니다.”
이 대목에서 서 교수는 재미있는 얘기를 꺼냈다.


‘인고(忍苦)하는 여성’보다 ‘바가지 긁어대는’ 여성의 뇌가 더 건강하고 기억력이 좋다는 것이다.
“(사람은) 감정을 자제하고 애써 숨기면 기억력도 감소해요.

감정중추는 기억중추인 해마와 붙어 있고 앞쪽의 전두엽에 있는 동기부여의 뇌와 연결돼 있거든요.


감정이 즐겁고 긍정적이고 낙관적일 때 기억이 잘되고 동기부여가 잘됩니다.

자꾸 참으면 소수 세포가 기억에 참여해서 기억력도 떨어집니다.

자꾸 뭔가에 억압되어 기가 죽으면 뇌 회로도 자꾸 막히고 좁아집니다.



여자의 눈물도 뇌 건강에 한몫을 하죠.

감정적인 눈물에는 신체가 내보내야 할 유해물질이 포함돼 있거든요.


뇌 건강을 위해 울고 싶을 때 펑펑 우는 것도 나쁘진 않아요. (

여성들은)호르몬 덕을 봐요.


에스트로겐(여성호르몬)이 뇌를 건강하게 만들거든요.

항치매효과도 있습니다.”










▼ 현대인에게 스트레스가 좀 많습니까. 머리가 지끈지끈 아프다는 사람도 많습니다.


“맞아요. 스트레스 받으면 뇌 호르몬 센터가 엄청 자극을 받지요.


그러면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아드레날린(에피네프린) 분비를 매우 증가시키죠.


스트레스 호르몬이 스테로이드 호르몬과 아드레날린 호르몬입니다.




스트레스 받는데 이 호르몬을 분비하지 않으면 우리 몸은 스트레스를 방어할 능력을 잃어버려요.


그러면 혈압이 상승하고

위궤양에 걸리고

혈당이 올라가고

T-임파구 기능이 급격하게 떨어지죠.



뇌는 참 신비롭습니다. 스

트레스 받아서 죽을 것 같을 때, 뇌에서 주인을 살리려고 마약을 분비하거든요.

스트레스를 견디게 하기 위해 모르핀을 분비하는 거죠.


엔도르핀(내인성 모르핀) 같은 호르몬이 모르핀 구실을 하는 신경전달물질인 거죠.


심한 육체적 고통이나 정신적 고통을 받을 때 뇌에서 통증을 없애주려고 그걸 분비하는 겁니다.”









▼ 우울증에 걸린 사람은 엔도르핀 혜택을 왜 못 받는 건가요.


“부정적이거나 우울증에 빠져 있는 사람한테는 이런 메커니즘이 소용이 없죠.


스트레스에 너무 오래 노출되면 스테로이드 호르몬 때문에 오히려 몸이 안 좋아지거든요.


그게 장기간 나오면 고혈압, 당뇨 같은 생활습관병(성인병)을 일으키는 나쁜 호르몬으로 작용합니다.



신념이 약한 사람이 스트레스에 더 취약해요.


예민하니까 스트레스가 장기화되고 스테로이드 호르몬 분비도 장기화될 수 있는 겁니다.

만성 스트레스는 뇌 조직을 엄청 파괴시킵니다.”



치매는 화투만 친다고 예방되는 게 아니다. 항상 새로운 뭔가에 도전해야 한다.








▼ 흔히 정신력이 강하면 암도 이길 수 있다고 하잖아요. 가능한 일인가요.


“그렇죠. 뇌가 건강한 사람은 면역력이 좋아요.


뇌가 건강하다는 건

곧 그 사람이 통제력이 좋고 긍정적인 사람이란 뜻입니다.



뇌는 면역기능을 원격 조절하는 중앙사령부입니다.

간단한 원리입니다.

기분이 좋을 땐 면역기능이 좋아져서 암 세포 진행도 늦출 수 있지만,

(기분이) 나쁘고 우울하면 면역기능이 확 떨어져서 진행이 빨라져요. +


평소 화(火)를 너무 억제하거나 소극적이고 완벽주의자이며 스트레스에 민감한 사람이 암에 잘 걸리고 전이가 빠릅니다.”




술은 남성을 여성화한다







▼ 적당한 스트레스는 긴장효과가 있어서 뇌 건강에 좋다고 하던데요.


“그렇습니다. 인간은 태어나는 순간부터 스트레스를 받기 시작합니다.

우리의 생활이 곧 스트레스의 연속 아니겠습니까.


적당한 스트레스가 뇌를 더 건강하게 운동시키는 구실을 해요.



뇌 신경회로들은 생각하고 고민해야 활짝 열립니다.


생각을 안 하고 타인과 단절되면 회로가 폐쇄되고 기능이 사라져요.


그렇지 않아도 20세가 지나면서 하루에 5만개 이상씩 뇌세포가 사멸합니다.


뇌를 자꾸 써야 신경세포가 새로운 회로를 만들고 네크워크를 만들어요.


적당한 스트레스, 우리 뇌 입장에선 좋은 겁니다.




고민하고 생각하고 결정하는 일이 없으면 뇌가 퇴보해요.


뇌에 정보가 안 들어오면 퇴보되는 거죠.

아무리 좋은 도로라도 차가 안 다니고 사용하지 않으면 점점 황폐해지고 폐허가 되는 원리와 같아요.”










▼ 최고의 스트레스는 무엇인가요.


“혼자 되는 겁니다.

세상에 홀로 남는 ‘격리 스트레스’가 뇌에 치명적입니다.

뇌에 자극이 커요. 어


떤 사람들은 스트레스를 덜 받으려고 혼자만의 성을 쌓는데 이건 더 위험하죠.


사회로부터 격리되고 폐쇄되면 대뇌 신경세포가 전체적으로 활성화되지 않고 억제충주만 활성화됩니다.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되는 거죠.


홀로 되면 거기서 죽어가고 미쳐가게 돼요.


우리 사회에 기러기아빠가 많아져서 큰일입니다.


싱글족이 늘어나는 건 결코 좋은 징조가 아닙니다.”







“진실씨도 술만 먹지 않았다면…”







▼ 스트레스를 푸는 데 술이 일조를 하나요.


“절대 아닙니다.

술 마시는 건 뇌 신경계에 마취제를 넣는 겁니다.


두어 잔 마시면 혈액순환이 잘되고 용기가 솟아나서 좋은 것 같지만, 아닙니다.


용기가 생기는 건 뇌의 억제성 신경계부터 마취가 되기 때문이지요.

평소 억제됐던 행동이 풀리는 겁니다.



예술가들이 포도주를 한 잔 마시면서 창작활동을 한다는 게 바로 이런 이유에서입니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서 해방될 수 있거든요.


하지만 술을 많이 마시면 안 돼요. 흥분성 신경계까지 마취시켜버립니다.



전쟁터에서 알코올을 마취제로 쓰는 이유가 흥분성 신경계를 마취할 수 있기 때문이지요.



술을 잘 마시면 ‘남성적이다’ ‘호연지기가 있다’고 하는데 그 반대입니다.


술은 여성호르몬 생성을 촉진해 남성을 여성화하는 물질입니다.”









▼ 술이 뇌를 서서히 파괴한다는 얘기인가요.


“그럼요. 결국에는 그렇죠.

술이 몸에 들어가면 위와 장에서 흡수가 되고 간에서 처리가 됩니다. 많이 마시면 간 처리능력의 한계를 벗어나게 돼요.

남은 알코올이 혈액으로 들어가서 전신으로 퍼집니다.

뇌로도 들어가는 거죠.


알코올이 뇌 속에 들어가면 신경세포를 용해합니다.


신경전달물질에 영향을 줘서 기억회로가 고장이 납니다.

필름이 끊겨버리는 거죠.


술을 너무 자주 마시면 기억중추인 해마와 소뇌의 앞 윗부분이 상해요.




알코올 중독자의 뇌를 열어보면 뇌가 오글오글 오그라들어 있고 골이 넓어지고 깊어져 있습니다.

젊은 사람의 뇌실은 작아야 하는데, 엄청 커져 있는 거죠.

반면에 뇌 무게는 가벼워져 있고요.


자주 필름이 끊길 만큼 술을 마신다면 뇌 신경세포가 손상되어 있고 몸도 망가져 있고 이성도 망가져 있을 겁니다.



흔히 감기에 걸렸을 때 술 한잔 마시면 낫는다고 하는데, 틀린 소리입니다.



알코올이 면역기능, 방어기능을 다 떨어뜨리고 백혈구 수도 감소시켜요.


스트레스를 술로 풀다간 큰일 납니다.”








▼ 담배도 뇌에 안 좋은 거죠.
“두말하면 잔소리입니다. 임신한 여자가 담배를 피우면 산소가 부족해서 태아 뇌의 중요한 부위가 망가집니다.

고도의 정신활동을 하는 대뇌피질과 변연계가 제대로 성숙하지 못해요.

태어난 뒤에도 뇌기능에 이상이 생길 수 있습니다.

잘 걷고 말 잘 한다고 뇌가 멀쩡한 게 아닙니다.”







▼ 담배도 일종의 중독인데 우리 사회에 마약중독, 게임중독 같은 중독에 빠져 있는 사람이 너무 많아요.


“우리 뇌에는 중독에 관여하는 부위가 있습니다. 베르베르 베르나르의 ‘뇌’에서 다룬 바 있어요.

전두엽 밑에 있는 신비의 부위가 바로 중독에 관여해요.

모든 중독을 관여하죠. 그 부위가 활성화되면 중독이 될 수 있어요.


뇌의 앞쪽에서 도파민이라는 탐닉 신경전달물질이 자꾸 분비가 되면서 중독이 되는 거죠.”






▼ 사랑을 할 때 이성이 마비되는 것도 일종의 중독인가요.
“그런 셈이죠. ‘사랑에 빠지면 눈에 꽃지짐이 붙는다’고 하잖습니까. 제대로 이성적으로 판단이 안 되는 거죠.

전 사랑도 이성의 뇌가 작동을 하고 나서 시작해야 할 것 같아요. 상대방을 다 파악하고선 사랑해야 하는 거죠. (웃음)”







▼ 우울증에 걸린 사람이 흡연자이고 애주가면 뇌 기능은 마비되겠어요.


“그럼요. 최악이 뭔지 아세요.

술에다가 신경안정제나 수면제를 같이 복용하는 겁니다.


그러면 이성적 생각이 완전히 차단될 수 있고 심하면 사망에 이를 수 있습니다.

최진실씨도 술을 먹지 않았다면 좀 달라질 수 있었을 텐데….”



뇌의 가장 큰 불행은 노인성 치매(알츠하이머병)가 찾아오는 것이다.

치매에 걸리면 뇌 신경세포가 파괴돼 기억력 장애 뿐 아니라

정신기능 모두에 장애가 온다.


우리나라는 노인성 치매가 가장 많고 중풍의 후유증으로 발생하는 혈관성 치매가 다음으로 많다.


현재 65세 이상 노인의 약 10%, 85세 이상 노인의 50%가 치매에 걸릴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유한사당패의 뇌이야기를 펌하고 각색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