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력

잘나가는 애플·구글 노키아의 몰락에서 무엇을 배워야 하나

modest-i 2014. 10. 20. 00:40

선두 회사는 반드시 추락한다는 것은 테크놀로지 산업의 법칙처럼 보인다. 노키아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3년 말 노키아는 휴대폰 사업부를 마이크로소프트에 팔았다. 새로운 챔피언인 애플이나 구글은 노키아처럼 몰락하는 숙명을 피할 수 있을까?

노키아의 운명을 결정한 것은 2010년 10월에 취임한 CEO 스티븐 엘롭이 내린 일련의 결정들이었다. 사상 최악의 CEO로 꼽히는 엘롭이 노키아를 지휘하는 동안 노키아의 시장가치는 폭락했다. 엘롭의 가장 큰 실수는 (결국 실패한) 마이크로소프트의 윈도 폰을 노키아 스마트폰의 유일한 플랫폼으로 선택한 것이다.

그러나 엘롭만 잘못한 것은 아니다. 노키아의 이사회는 변화를 거부했다. 특히 제지업 중심이던 노키아를 IT 거대 기업으로 변모시켰던 요르마 올릴라(이사회 의장·전 노키아 CEO)는 과거 성공에 심취해 변화의 필요성을 인식하지 못했다.

그러는 사이 위기가 심각해지자 노키아는 결사적인 비용 절감 프로그램을 가동시켰는데, 그 결과 수천 명의 직원이 해고됐다. 훌륭한 리더들이 회사를 떠났다. 노키아의 가장 소중한 디자인과 프로그래밍 인재들도 함께 떠났다.

노키아는 처음부터 안드로이드 운영체계를 사용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로 인수되기 직전, 노키아는 '노키아 X'라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휴대폰 생산라인을 만들었다. 왜 노키아는 좀 더 일찍 안드로이드를 채택하지 않았을까?

간단히 답하면 돈이다. 마이크로소프트는 노키아가 구글의 안드로이드 소프트웨어를 멀리하고 윈도 폰을 독점적으로 사용한다면 수십억달러를 주겠다고 약속했다. 그러나 마이크로소프트의 돈은 노키아를 구하지 못했다. 돈만 갖고 산업 환경을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기업들이 성공 신화를 이어가기 위해선 밟아야 할 단계가 있다.

먼저 파괴적인 기술이 내부로부터 나올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혁신하는 것이다. 다음은 현재 비즈니스 모델에 걸맞은 중소기업과 협력하는 것보다는 파괴적인 잠재력을 갖고 있는 스타트업과 협업해야 한다. 마지막으로 꾸준히 혁신해야 하겠지만 그렇다고 모방하길 꺼려선 안 된다. 노키아가 당시 곧장 아이폰을 따라 하기로 마음먹었다면 아마 휴대폰 시장의 구도는 지금과 많이 달라져 있을 것이다.

노키아의 사례는 특히 EU 같은 규제 당국에 중요한 교훈을 가져다준다. 혁신적인 기술(아이폰)을 억누르고 기존 회사를 보호하려는 시도는 대안이 아니다. 그런 접근법은 소비자들에게 손해를 가져다준다. 기술적 진보를 더디게 하고 가격 경쟁을 사라지게 하기 때문이다.

여기에 노키아 추락이 던져주는 또 다른 중요한 교훈이 있다.

테크놀로지 기업이 이사회를 만족시키거나

협력업체와 수백만달러 계약을 성사시키는 것은 결코 성공의 지표가 될 수 없다는 것이다.

 

 결국엔 소비자를 만족시키는 기업이 승리하기 마련이기 때문이다.

 소비자 만족이란 관점을 상실한 기업들은 반드시 몰락한다.

[출처] 본 기사는 프리미엄조선에서 작성된 기사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