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생각이 사람차이

스티븐 잡스: 전화, “버튼을 왜 눌러야하지?” “없어도 될 것 같은데. 화면에 띄우면 되잖아. / 아이디어 메이커(책), |작성자 바쁜남자

modest-i 2021. 11. 28. 22:02

모든 것을 의심하는 [아이디어 메이커]

  하루가 다르게 새로운 제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다. 한 달 전에 구입한 제품의 사용법도 아직 익히지 못했는데, 그보다 더 발전된 새로운 제품이 나와 버린다. 그럼 또 누군가는 그 제품을 빠르게 구입을 한다. 그 제품의 기능을 옆에서 구경하고 있노라면, 내 제품은 왠지 구닥다리가 되어 버리는 불쾌하고 불편한 기분이 든다. 그럼 또 몇 달 쓰고, 그 보다 더 새로운 기능이 탑재된 제품을 구매한다. 이렇듯 우리는 새로운 것에 대한 묘한 매력을 느낀다. 당연히 기업 입장에서는 구매자의 욕구를 충족시키기 위해, 지속적으로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낸다.

  그렇다면 끊임없이 새로운 제품을 만들어내는 기업의 원동력은 어디에서 나오는 것일까? 아마도 그 기업에는 새로운 틀을 구상해나가는 아이디어 메이커 (Idea Maker)가 존재할 것이다. 그 소수의 아이디어 메이커들의 기발한 생각을 통하여 우리가 사용하는 새로운 제품들이 탄생하는 셈이다. 그럼 이젠 그들이 그러한 능력을 뽐낼 수 있는 파워에 대해 알아볼 때이다.

  그 파워에 대하여 뤼크 드 브라방데르와 앨런 아이니가 지은 [아이디어 메이커]에서 여러 가지 방법론을 설명해준다. 그 중에서 내가 가장 주목한 부분은 바로 모든 것을 의심하라이다. 의심하라? 어떻게 해든 기발한 아이디어를 뽑아내어도 모자랄 판에 무엇을 의심하라는 거지? 자신이 새로 개발한 제품에 대해 실용화가 가능한지 의심부터 하라는 것인가?

  하나의 예를 들어보자. 아마도 이 세상에서 가장 의심이 많은 사람은 스티븐 잡스일 것이다. 우리 모두가 알고 있는 최대의 발명품 아이폰. 아이폰 최대의 특징은 특별한 것이 아니다. 바로 버튼이 없다는 것이다. 곰곰이 생각을 해보자. 우리는 매일 매일 전화를 사용했었다. 항상 0부터 9번까지 숫자가 적혀져 있으며, * 아니면 #도 함께 있다. 이 세상 모든 전화번호는 0번부터 9번까지의 숫자로 이루어져 있다. 전화를 걸기 위해서는 그 번호를 선택해야 한다. 우린 당연히 숫자가 적힌 버튼을 눌러왔다.

  스티븐 잡스는 그 점을 의심한 것이다. “버튼을 왜 눌러야하지?”그럼 그 옆에서 스티븐 잡스의 이야기를 들은 한 사람이 그랬을 것이다. “그럼 전화를 어떻게 걸어? 버튼은 필요하지 않겠어?” 그럼 그 다음 스티븐 잡스는 이랬을 것이다. “없어도 될 것 같은데. 화면에 띄우면 되잖아.”

낯  익은 것들은 우리에게 편안함을 주는 동시에 안이함을 준다. 이 정도면 됐다는 것이다. 그 이상, 그 다음을 생각하지 못하게 한다. 우리에겐 버튼이 낯익었었다. 그런데 지금은 어떠한가? 물론 세대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을 수 있겠지만, 최근 나오는 폰 중에 버튼 누르는 폰이 나오고 있는가? 오히려 버튼이 있는 폰은 이젠 낯선 폰이 되어 버렸다.

  사람들은 선입견을 버려야겠다고 생각하지만 자신이 세상을 인식할 때 의존하는 틀에 대해 무언의 강한 애착을 갖고 있다. 이런 애착은 보통 무의식적으로 생긴다. 혁신적이고 새로워지려 노력할 때조차 신뢰할 수 있는 방법을 따라 하는 생각과 행동이 기분을 좋게 해주기 때문이다. 이런 성향은 인간의 뇌에 내재돼 있으며, 사람들은 본질적으로 기존의 세계관과 배치되기보다 그것을 확인해주는 아이디어와 개념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인다. 이런 일련의 쟁점들에 대한 경각심을 불러일으키고 현재의 틀을 의심해보는 게 새로운 틀에서 생각하기 1단계 과정의 핵심이다.

뤼크 드 브라방데르, 앨련 아이니의 [아이디어 메이커] 에서 p.71

  이 세상에는 더 이상 새로운 것은 없다. 기존의 것에 대한 수정 및 보완, 수정 및 보완, 수정 및 보완의 연속이다. 그러기 위해서는 기존에 갖고 있던 틀을 깨야 한다. [아이디어 메이커]의 저자 뤼크 드 브라방데르와 앨런 아이니는 그에 대한 해법을 제시하고 있다. 바로 의심하라는 것이다. 한 걸음 뒤에서 세수 한 번 말끔히 하고, 기족의 것이 아닌 새로운 제품을 처음 접했다는 마음으로 바라보라는 것이다. 그리고 의심을 시작하면 된다. 무언가 불편한 부분은 없는가, 필요치 않은 부분이 거추장스럽게 달려 있는 것은 아닌가, 보다 편의를 고려한 새로운 아이디어는 없는 것인가.

  이젠 우리 주위를 둘러볼 차례이다. 우리 곁에는 익숙한 물건들로 가득 차 있다. 그 중에 마음에 드는 물건을 집어 들고 바라보자. 바라보되 언제부터 이 방에 있었냐는 듯 낯선 시선으로 바라보자. 그 다음 의심을 하자. ‘이 물건은 도대체 왜?’ 그리하여 시작된 생각은 기발한 아이디어로 발전할 지는 그 누구도 예상할 수 없는 일이다. 그리고 바로 그 순간 또 다른 아이디어 메이커의 탄생하였을지는 그 누구도 예측할 수 없는 일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