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조처럼 대담하라 (신동준 저) / 02. 현실의 실체를 파악하라
어느 여름,
마침 장막이 진궁과 함께 조조에게 반기를 든 뒤 여포를 맞아들였다.
많은 군현이 호응했다.
순욱과 정욱이 견성을 보위하고, 범현과 동아현 2개 현을 고수했다.
그 사이 조조가 군사를 이끌고 돌아왔다.
여포가 도착해 견성을 쳤지만 함락시키지 못하고 서쪽 복양에 주둔했다.
조조가 말했다.
“여포는 하루아침에 한 주를 얻었다.
동평을 근거로
항부와 태산의 길을 끊고,
험지를 이용해 우리를 공격지 못하고,
오히려 복양에 주둔하고 있다.
나는 그가 무능하다는 걸 알 수 있다.”
그리고는 마침내 진군해 공격했다.
_ 『삼국지』 「위서, 무제기」
혼돈의 시대에 어떻게 인재를 알아볼 것인가?
소설 『삼국연의』에는 조조가 부친의 친구 여백사를 무고하게 죽이자 진궁이 조조의 곁을 떠나는 것으로 묘사된다.
그러나 이는 역사적 사실과 다르다.
오히려 진궁은 조조의 믿음을 저버린 채
반기를 들어 여포를 주군으로 삼은 인물이다.
진궁은 사람을 보는 안목이 없었다.
그래서 조조를 배반하고
여포를 선택한 것이다.
조조와 여포는 인품과 실력 등 여러 면에서 현격한 차이가 있었다.
그러나 격변하는 현실 속에서 누구라도 인물을 제대로 알아본다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특히나 평가가 상반되는 인물일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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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꿈이 크다면 지혜도 키워라
건안 4년
당시 원소는 공손찬을 제압한 덕분에
황하 이북의 청주와 기주와 유주 및 병주 등의 4주에서 모병한 수십만 명의 군사를 이끌고 허도를 치려고 했다.
여러 장수가 이들을 대적할 수 없을 것으로 생각하자
조조가 말했다.
“나는 원소라는 위인을 잘 알고 있소.
그는 뜻만 크고 지혜는 부족하며(志大智小)
겉으로 엄하나 속으로 담이 작은(色厲膽薄),
현능한 자를 시기하며 꺾으려 드는 인물이오.
비록 병사는 많지만,
장수들의 역할 분담이 명확지 않고,
장수들 또한 교만해 명령이 일치하지 않고 있소.
비록 토지가 넓고 양식이 풍부하다고는 하나
내게는 마침 우리를 위해 차려놓은 제물쯤으로 여겨지오.”
_ 『삼국지』 「위서, 무제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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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트 더굿북에서 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