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어떻게 도울가

견뎌라, 아직은 나의 때가 아니다 / 피카소의 <아비뇽의 처녀들>:이 작품을 그린 스케치 노트만 여덟 권에 이른다

modest-i 2016. 6. 6. 22:15

견뎌라, 아직은 나의 때가 아니다

 

그 사람은 바로 니체다. 그는 누구든 그 사람에 얽힌 일화 세 가지만 들으면 그 사람의 특성을 알 수 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134]

 

언젠가 많은 것을 가르쳐야 할 이는

많은 것을 가슴속에 말없이 쌓아둔다.

언젠가 번개에 불을 켜야 할 사람은

오랫동안 구름으로 살아야 한다.

 

이 시는 <언젠가 많은 것을 .....>이라는 니체의 시다. [137]

 

피카소에게 그 당시의 외로움은 찬란한 고립이었고, 일종의 영웅시대였다. 하워드 가드너는 위대한 비약을 이루기 직전의 정신 상태를 회고할 때 감정상의 절정과 추락이라는 심리적 현상을 거치는 것이 일반적이라고 말한다. 살아생전에 모든 영광을 다 받고 간 피카소조차도 이런 고독에 시달렸다. [140]

 

살아생전에 모든 영광을 다 받고 간 피카소조차도 이런 고독에 시달렸다. 피카소의 창조성을 들어내는 획기적인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는 <아비뇽의 처녀들>은 다섯 명의 창부를 그린 1907년 작품이다. 이 작품을 그린 스케치 노트만 여덟 권에 이른다. 이것은 머릿속에 맴돌고 있는 이미지를 기하학적인 모습으로 재현하기 위한 노력이었다. “자연속에서 지각된 대상들은 모두 원통, , 원뿔의 형태로 존재한다.”는 세잔의 말처럼, 그 역시 인간과 사물 속에서 내재한 기하학적인 형태를 찾아내 변형시킴으로써 자신만의 표현 방법을 찾기 위해 애썼다. [140]

 

세상의 생각 대신 자신의 생각을 가진다는 것은 위험한 일이다. 그것은 고독이라는 대가를 치러야 한다. 외로움이란 바로 자신의 생각에 빠져들고 세상에 이미 알려진 상식적 삶에 질문을 퍼붓는 것이기 때문이다. 자신의 생각은 고독을 만들고, 고독은 철학을 가짐으로써 위대한 생각으로 나아간다. [142]


[8기 레이스] 깊은 인생-구본형 에서 펌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