빨간색을 입은 선수의 승률은 62퍼센트였고 파란색을 입은 선수의 승률은 38퍼센트
운이나 우연은 승리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까?
하루 몇백 달러의 돈이 오가는 금융시장에서 투자자의 IQ 지수는 별 영향을 못 미친다.
조직에서 ‘줄을 잘 서야 한다’는 것은 결국 어떤 쪽에 서야 내 성공을 위한 운이나 우연의 확률이 높아질 것인가에 대한 판단이다.
특히 스포츠 경기는 이런 운이나 우연의 결정판이다.
단시간의 승패 결과로 돈과 명예를 얻는 속성 때문인지
매번 중요한 경기에서는 판정시비나 승부조작 등이 끊임없이 나온다.
앞에서 소개한 타이슨 사례를 좀 더 과학적 측면에서 살펴보자.
타이슨이 오랫동안 쉬었는데도 세계 챔피언을 상대로 이길 수 있었던 것은
그의 이전 승리가 남성 호르몬인 테스토스테론 분출을 유발했기 때문이다.
테스토스테론은 공격적 성향을 담당하는데
이 테스토스테론이 증가하면 동기부여를 담당하는 남성호르몬수용체,
그리고 쾌락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는 도파민도 함께 증가한다고 한다.
영국 더람대학교의 연구진은
아테네 올림픽에서 객관적 전력이 비슷한 두 선수(세계 랭킹으로 확인)가
빨간색 셔츠와 파란색 셔츠를 각각 입고 싸우는 경기 결과를 분석해서
셔츠의 색깔과 승패의 영향을 연구했다.
분석 결과, 빨간색을 입은 선수의 승률은 62퍼센트였고 파란색을 입은 선수의 승률은 38퍼센트였다.
빨간색 셔츠를 입고 있다는 것만으로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높아지는 효과가 발생하며
반대로 상대방은 빨간색에 위축되어 테스토스테론 수치가 떨어진다.
우리의 신체는 본능적으로 이기기 위해 자신의 몸에 신호를 보낸다.
어떤 경기에서든 승자의 환호는 대부분 주먹을 쥐는 것으로 나타난다.
주먹은 승리와 권력의 보편적 기호이다.
그런가 하면 화려한 꼬리를 활짝 펼치는 수컷 공작도 모두 자신의 우월함을 과시하려고 신체를 확장하는 것이다.
승자의 뇌에서 편집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