때를 기다리는 것보다 승세를 타는 것이 났다, 전쟁을 잘하는 자는 승패를 세에서 구하지 병사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
"때를 기다리는 것보다 승세를 타는 것이 났다",
"전쟁을 잘하는 자는 승패를 세에서 구하지 병사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 모두 손자의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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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이 할거했던 삼국지에서 판세를 가장 잘 읽는 승부사는 조조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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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세의 능신, 난세엔 간웅'으로 일컬어지는 조조의 젊었을 때의 일화다.
조조와 원소는 젊은 시절부터 친구였다. 둘은 늘 만나 유흥을 즐기면서 건달처럼 하루하루를 보냈다.
어느 날 재미있는 놀이를 찾아 거리를 헤매던 두 사람은 혼례를 치르는 집을 발견하고 신부를 납치키로 했다. 어두워지기를 기다리다 두 사람은 신부의 집을 몰래 침입, "도둑이야, 도둑이야" 고함을 쳤다. 신부 집에 모여 있던 집안사람들이 모두 도둑 잡으러 밖으로 나간 사이 조조가 칼로 위협, 신부를 들쳐 업고 뛰었다. 원소가 앞에 서서 길을 이끌었으나 너무 어두워 길을 잃고 말았다. 두 사람을 뒤쫓아 오는 사람들의 "도둑 잡아라"는 소리가 점점 가까이서 들려왔다. 허겁지겁 달아나던 중 원소가 가시덤불 구덩이에 빠졌다. 쫓아오는 사람들의 발소리가 지척에서 들렸다. 원소는 안간힘을 다해 덤불구덩이에서 뛰어 나오려고 했지만 잘 되지 않았다. 식은땀 범벅이 된 원소는 조조에게 SOS를 보냈다. "맹덕(조조의 호)이 나 좀 구해주게" "내가 구해주겠네" 대답만 하고 조조는 원소를 구해줄 행동을 하지 않고 엉뚱한 짓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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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둑이 여기 있다. 어서와 잡아라"고 외쳤다. 그러자 기적 같은 일이 벌어졌다. 원소는 온힘을 다해 덤불구덩이에서 뛰쳐나왔다. 궁지에 몰린 쥐가 고양이를 무는 거처럼 사람도 궁지에 몰리면 사람이 갖고 있는 잠재력의 위력이 발휘된다는 이치를 조조는 터득하고 있었던 것이다.